다마스·라보 단종, 소상공인 대안은?

입력 2021-01-06 10:55  


 -단종 전 2~4대 구매하기도
 -중국차 및 전기 상용차도 고려

 국내 유일의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가 1분기 단종된다. 대체 차종이 없는 만큼 대안을 찾으려는 소상공인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5일 한국지엠 판매 실적에 따르면 다마스와 라보는 생산 종료를 앞두고 지난 12월 각각 615대, 655대가 판매돼 2020년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전월인 11월 다마스는 439대, 라보는 508대를 판매했고, 이에 앞서 전년 동월인 2019년 12월에는 311대, 376대를 판매했다. 오히려 단종 소식이 알려지며 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 12월 최다 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실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단종을 앞두고 동일 차종을 2~4대씩 추가 구매했다는 증언이 나온다. 온라인 카페 한 회원은 "마트를 하는 지인이 다마스 신차를 4대나 구매했다"며 "골목골목을 운전해야 하는데 1t 트럭이나 봉고는 너무 커서 대체할 차종이 없다더라"고 설명했다.

 신차 구매 여력이 없는 소비자들은 기존 보유 차종의 엔진을 교체해 수명을 늘리는 방법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네티즌은 "엔진을 교체하면 새 차가 되는 것 아니냐"며 "차를 여러대 구매하는 것은 무리여서 엔진을 통째로 바꿀 것"이라고 계획을 전했다.

 가격이 저렴한 중국차도 대체재로 떠올랐다. 신원CK는 라보보다는 크고 현대차 1t 포터보다는 작은 0.9t 트럭과 다마스보다 살짝 큰 밴을 갖췄다. 트럭 싱글캡 기준(C31) 차체 크기는 길이 4,730㎜, 너비 1,655㎜, 높이 1,890㎜이며 적재함 길이는 2,900㎜에 달한다. 2019년식의 경우 판매 가격은 1,090만원으로 라보와 비교해 약 100만~200만원 비싼 수준이다. 차체 크기나 가격, 성능면에서 충분히 라보를 대체할 만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다만 LPG를 장착한 라보와 달리 가솔린 엔진을 얹어 복합효율이 ℓ당 10.0㎞에 불과하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초소형 전기차 '다니고' 제작사인 대창모터스는 0.6t급 다니고 밴을 출시할 예정이다. 다마스보다 약간 큰 소형 상용차로 42㎾h급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220㎞에 달할 전망이다. 관건은 가격이다. 아직 가격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정부 보조금을 받아 1,000만원대 초반 가격을 책정하지 못하면 경쟁력이 떨어진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다마스와 라보 단종은 워낙 오래전부터 예견됐던 터라 시장 충격이 그렇게 크지는 않다"면서도 "경상용차가 사라지면서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고 언급했다.


 한편, 다마스와 라보는 1991년 첫 출시 후 여러 번의 단종 위기를 버텨내며 30년 동안 37만대 이상 판매됐다. 지난 2007년 강화된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워 단종 위기에 놓였다가 한국지엠이 2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살아 남았다. 그리고 2013년 다시 한 번 강화된 환경과 안전 규제에 생산 중단을 계획했으나 정부가 소상공인의 생계 유지 등을 이유로 일부 안전 규제 적용 시점을 5년간 유예한 바 있다. 동일한 이유로 2021년까지 적용 시점을 연장해 판매 중이지만 한국지엠은 차세대 CUV 생산을 위해 다마스와 라보를 올 1분기 단종할 예정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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