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상원도 접수하나...움찔한 美증시[해외주식라운지]

입력 2021-01-05 06:30   수정 2021-02-04 00:30


미국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에서 민주당이 이기면 증시가 10% 가량 하락할 수 있다고 미 자산운용사 오펜하이머가 밝혔다. 조지아 결선투표는 5일(현지시간) 치러진다.

미 CNBC에 따르면 오펜하이머 최고투자전략가 존 스톨츠퍼스는 4일 고객들에게 보낸 투자 메모에서 민주당이 조지아주 결선투표에 걸린 연방 상원의원 자리 2개를 모두 가져가면 현재 기록적인 수준으로 높아진 증시가 6~10% 조정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동안 시장은 공화당이 조지아주에서 최소 1석 이상을 이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같은 예상이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오펜하이머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조지아주 결선투표에서 완승을 겨두면 상원을 컨트롤할 수 있게 되고 이는 법인세 인상 가능성 증대로 기업에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오펜하이머는 시장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권력을 나눠 갖는 상태를 선호한다고 전했다.


현재 상원은 총 100석 중 공화당 50석, 민주당 48석 구도다. 공화당은 조지아주 결선투표에 걸린 2석 중 최소 1석을 얻으면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한다. 하지만 2석을 모두 내주면 양당 의석 수가 50 대 50이 되기 때문에 민주당이 주도권을 쥐게 된다. 상원 의장을 맡는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쥐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11월3일 대선과 함께 하원 선거에서도 승리했다. 여기에 조지아주 결선투표에 걸린 2석을 모두 가져가면 상원까지 장악한다. 이렇게되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한 법인세 인상, 고소득층 증세 등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월가에서 민주당의 조지아주 결선투표 승리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4일 이런 불안감이 퍼지면서 미 증시가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382포인트(1.25%) 하락 마감했다. 장중 한 때 724포인트 급락하기도 했다. S&P500지수와 나수닥지수도 각각 1.5%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CNBC는 "조지아주 결선투표에 대한 우려가 새해 증시에서 급격한 투매를 부추겼다"고 전했다.


현재 여론조사 판세는 민주당이 접전 속 박빙 우세를 보이고 있다. 정치분석 업체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가 지난 2일 집계한 여론조사 평균을 보면 민주당 후보들이 공화당 후보들을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4일 오후 5시30분 현재 이 수치엔 변화가 없다.

민주당이 백악관과 하원에 이어 상원을 장악하면 고강도 경기부양책이 나올 수 있는 점은 증시에 호재가 될 수 있다. 민주당은 코로나 충격을 줄이기 위해 당초 2조2000억달러 부양책을 추진했지만 5000억달러를 고수한 공화당과 협상 과정에서 부양책 규모를 9000억달러로 낮춰 합의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미 9000억달러 부양책을 ‘착수금’이라고 규정하며 20일 취임 이후 추가 부양책 추진 의사를 밝혔다.

오펜하이머는 조지아주 선거 결과가 곧바로 확정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 경우 단기적으로 주가엔 더 좋지 못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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