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바이튼에 2000억 투자…군산공장도 한숨 돌리나

입력 2021-01-05 10:06   수정 2021-01-05 10:10


애플의 협력사로 유명한 대만 폭스콘이 중국 전기자동차 스타트업 바이튼에 2억달러(약 217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금난에 시달리던 바이튼은 군산공장에서 전기차를 위탁생산한다는 계획도 불투명한 상황이었으나 이번 투자 유치로 숨통이 트이게 됐다. 폭스콘은 바이튼의 전기차도 수탁생산하기로 했다.

폭스콘은 2022년 1분기부터 난징 경제기술개발지구에 있는 바이튼 소유 공장에서 바이튼의 전기차 M-바이트를 생산할 계획이다. 애플의 최대 협력사인 폭스콘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생산하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활용해 전기차를 조립한다는 방침이다. 애플은 부품 조달과 공급망 관리, 공장 운영, 제조 효율 향상 등에서 협력사에게 세계 최고 수준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의 모회사인 훙하이정밀공업은 전기차를 새로운 먹거리로 삼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중국 판매영 전기차를 공동 개발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자체 개발한 전기차 차체와, 전기차 개발·보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도 출시했다. 미국의 구글, 중국의 텐센트와 알리바바 등 글로벌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들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관련 기술을 적극 개발 중이다.

이번 협약은 자금난에 몰려 임금까지 체불해오던 바이튼에게 구명줄이 될 전망이다. 바이튼은 지난해 7월1일부터 생산, 연구개발(R&D), 판매 등 모든 영업 활동을 중단했다.

이 회사는 국내 자동차부품 회사인 명신이 구성한 명신컨소시엄이 한국GM으로부터 인수한 군산공장에서 내년 4월부터 전기차 M바이트를 위탁 생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바이튼의 운영 중단으로 군산공장 가동도 불투명해진 상황이었다.

바이튼은 2017년 BMW와 닛산자동차 출신 엔지니어들이 설립했다. 중국 국영 완성차업체인 디이자동차, 전기차 배터리업체인 CATL 등이 총 8억달러(약 9600억원)를 투자한 주요 주주다. 중국에 1000여명, 미국과 독일 등에 5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바이튼의 소개 자료를 보면 이 회사의 대표 모델인 M-바이트는 최고 시속 190㎞에 최대 항속거리는 550㎞이며 35분이면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바이튼은 M-바이트를 2020년 여름에 북미와 유럽 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자금 사정 악화로 무산됐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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