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보험의 신용등급이 떨어질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4일 KDB생명보험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 검토 대상에 올렸다. 지분 매각 계약 체결로 계열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을 반영하기 어려워졌다는 이유에서다.
KDB산업은행과 JC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KDB생명보험의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사모펀드(PEF)인 JC파트너스는 산업은행 계열이 보유한 지분 92.73%를 2000억원에 매입한 뒤 1500억원 규모 자본확충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국신용평가는 "KDB생명보험의 후순위사채 신용등급(A+)에는 산업은행을 지원 주체로 하는 계열의 지원 가능성이 반영돼 자체 신용등급보다 한 단계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 받고 있다"며 "대주주가 PEF로 변경되는 경우, 계열의 지원 가능성을 반영하기 어려워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등록했다"고 설명했다. PEF의 특성상 인수 기업에 대한 지원 여력 결정이 전략적인 판단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한국신용평가는 앞으로 최대주주 변경 절차를 관찰한 뒤, 계열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을 검토해 최종적으로 신용등급에 반영할 방침이다. 2010년 산업은행 계열에 편입된 이후 세 차례 매각 시도가 불발된 이력을 볼 때, JC파트너스의 2차 투자자 모집 과정과 감독당국의 승인 등 잔여 절차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게 한국신용평가의 판단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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