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김진태 서현회계법인 감사본부장 "코로나19 손상차손 인식은 전략적으로 하라"

입력 2021-01-05 10:12   수정 2021-01-05 12:33

≪이 기사는 01월04일(05:4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자산 손상까지 반영하면 실적이 과도하게 악화되는 면이 있지만, 손상 반영을 미뤘다가 한 번에 터지면 재기불능 상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김진태 서현회계법인 감사본부장(사진)은 지난 3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업들의 이번 결산감사에서 가장 큰 이슈는 코로나19사태로 인한 손상 평가"라며 이 같이 말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손상차손을 재무제표에 반영하기 위해 회계법인에 자산평가를 맡기는 기업들이 크게 늘어났다. 손상차손이란 유·무형자산의 가치가 줄어 장부금액과 차이가 유의미하게 커질 경우 이를 재무제표에 반영하면서 발생하는 손실이다.

김 본부장은 "현금성 자산이나 토지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현재 고민되는 것은 매출채권"이라며 "외식업, 여행업 등 사회적거리두기로 타격을 받은 업종 관련 기업은 거래처인 자영업자 등이 파산하면 대금을 못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업권이나 제조시설 등 다른 자산도 수익창출 능력이 떨어지면 손상차손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에 손상차손까지 반영하면 당해 손실이 과대평가될 우려도 있으나 원칙적으로는 제 때 평가 하고 반영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다만 "손상 인식은 전략적으로 접근해야할 필요도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한 번으로 끝날지 지속적으로 반복될 것으로 봐야할지 여부 등 많은 고려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국제회계기준(IFRS)이 원칙주의를 채택하고 있어 어느정도 재량이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면 손실을 한 해에 몰아넣지 않고 나눠 반영해 재무제표 변동성을 줄이고 경우에 따라 세금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확대되는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도 올해 회계감사의 또 다른 이슈다. 김 본부장은 "중견기업들은 인력부족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많은 기업들이 인력을 타이트하게 운영하는 가운데 내부회계관리제도 업무가 늘어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기업들은 몇 억원짜리 시스템 구축은 쉽게 하지만 직원 한 명을 뽑는데는 큰 고민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경직된 노동관련법 때문에 인력을 고용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다만 김 본부장은 "어렵더라도 재무나 회계에 투자를 하는게 리스크를 줄이는 지름길"이라며 "회사 재무상황을 제대로 파악못해 잘못된 투자 의사결정을 하거나 관리 부실로 사고라도 나면 수 십년 쌓은 노력이 한 번에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이 성공한 이유 중에 하나는 인사·재무 등의 관리를 잘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삼정회계법인에서 20여년간 근무한 뒤 지난해 서현회계법인 감사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소속 회계사만 150여명의 중견 규모인 서현회계법인은 최근 4대회계법인 출신 인력을 대거 영입해 자산평가, 컨설팅 등 대형회계법인들이 주로 맡아온 시장의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 팀별로 각자 영업하는 독립채산제의 중견회계법인들과 달리 서현회계법인은 대형회계법인과 같이 업무별 조직으로 구성된 '원펌'체제를 갖췄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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