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part.2 - 체외진단산업의 현재와 미래] 오상헬스케어 "진단을 정기구독하는 시대 만들 것"

입력 2021-01-22 15:10   수정 2021-07-11 11:09

<p> ≪이 기사는 01월 22일(15:10)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매체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19년 매출액 572억 원, 영업손실 15억 원을 기록했던 오상헬스케어는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해 수출한 이후 지난해 2분기에만 1100억 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코로나19가 회사에 날개를 달아준 셈이다.

코로나19 40분 내 진단, 정확도 95% 이상

오상헬스케어가 코로나19를 타깃으로 개발한 진단키트는 총 4종이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FDA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유전자증폭(PCR) 진단키트 ‘진파인더(GeneFinder COVID-19 Plus RealAmp Kit)’는 이미 약 600만 회분이 미국과 유럽 등에 수출됐다.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를 동시에 진단하는 PCR 동시진단키트와 항원 신속진단키트는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수출허가를 받았다. 항원 신속진단키트의 경우 현재 FDA의 긴급사용승인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빠르면 올해 1분기 내로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면역력을 확인하는 중화항체 진단키트도 개발 중에 있다.

수많은 PCR 진단키트 중 오상헬스케어만이 가진 경쟁력은 짧은 진단 시간과 정확도다. 일반적으로 PCR 검사는 빠르면 3시간가량이 걸린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꼬박 하루가 걸렸다. 오상헬스케어의 PCR 진단은 40분 만에 가능하다. 검체에서 핵산을 추출하고 유전자를 증폭시키는 과정을 하나로 합쳐 시간을 단축시켰다.

정확도도 경쟁사에 비해 높다. 많은 진단업체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자 중 2개의 유전자(RdRp gene, E gene)만을 타깃으로 한다. 오상헬스케어는 여기에 하나의 유전자(N gene)를 더 추가해 총 3개의 타깃을 검출해 진단한다.

2020년 9월 국제학술지 <임상 바이러스학 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확진자의 약 20%는 ‘N gene’에서만 반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상헬스케어의 제품은 20%의 확진자를 양성이라고 진단했지만, 타사의 제품은 음성이라고 오진단을 한 것이다. 이동현 오상헬스케어 대표는 “그만큼 민감도가 높기 때문에 미국, 유럽 등 의료 선진국에서 우리 제품을 많이 찾는다”며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할 정도”라고 말했다.

진단 구독 비즈니스…신사업에 뛰어들어 시장 선점할 것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돌파하기 위해 오상헬스케어는 신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진단의 정기구독 서비스다. 구독 서비스는 일정 금액을 정기적으로 지불하면 그에 상응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방식이다. 미국에서는 ‘구독 비즈니스(Subscription Biz)’로 불리며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6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매킨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구독 비즈니스에서 ‘건강’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5.2%다. 5억2000만 달러(약 5629억 원) 규모의 시장이다.

혈당량 변화 확인할 수 있는 당뇨병 치료영역 진단 구독 서비스에 집중

오상헬스케어가 노리는 시장은 이 중에서 5000만 달러(약 541억 원)에 해당하는 당뇨병 치료영역이다. 현재 이 시장의 상당 부분은 ‘다리오 헬스(Dario Health)’가 차지하고 있다. 이 대표는 “다리오와 비교해서 우리의 서비스는 모바일 앱을 통해 자신의 혈당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다는 차별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1분기 중 미국 시장 진출을 계획 중인 당뇨병 진단 구독 서비스인 ‘오크라(OCRA)’는 주기적으로 혈당을 자가진단할 수 있는 키트를 보내준다. 이 키트에는 혈당측정 진단기기와 혈액을 떨어뜨려 기기에 삽입하는 얇은 띠 형태의 시험지(스트립)가 포함된다. 진단기기는 계속 사용이 가능하지만 시험지는 소모품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구입이 필요하다. 오상헬스케어는 아마존에서 제품을 별도로 사는 것보다 최대 40%가량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올해 안으로 혈당을 관리할 수 있는 앱도 개발을 마칠 계획이다. 이 대표는 “그간 혈당량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고, 각 시기에 맞는 혈당관리법 등을 제공하는 앱을 함께 제공할 예정”이라며 “미국처럼 병원 접근성이 낮은 나라에서는 이런 커넥티드 헬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 기술과 진단 기술 융합한 커넥티드 헬스, 비대면 의료 시장 준비

커넥티드 헬스는 오상헬스케어가 그리는 미래 전략의 큰 축이다. 오상헬스케어는 지난해 정보기술(IT)기업 핸디소프트의 최대주주가 됐다. 또 오상헬스케어의 최대주주인 오상자이엘은 가상공정, 품질관리 등을 관리하는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이 대표는 “협력사들이 탄탄한 IT를 가지고 있는 데다, 사내에도 IT 전문 인력을 꾸준히 영입하고 있다”며 “결국 우리가 추구하는 바는 디지털 기술과 진단 기술의 융합을 통한 사업의 확장”이라고 말했다.

커넥티드 헬스는 혈당, 콜레스테롤 등 건강 지표들을 진단기기로 확인한 뒤 그 정보를 모바일 앱을 통해 의료진에게 전달하는 의료 플랫폼이다. 비대면 의료를 가능하게 하는 기반 기술이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는 비대면 의료에 대한 저항이 강한 편이지만,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이미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일본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의 경우 지난해 3월 65세 이상 고령자와 장애인을 위한 공공보험 ‘메디케어’ 가입자에게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허용했다. 중국은 일부 지역에 한해 비대면 진료에 대해 보험 적용을 인정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비대면 의료서비스 이용자는 이전보다 9배 이상 늘었다. 비대면 진료 시장이 앞으로 꾸준히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미래 시장이라는 의미다.

이 대표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진료의 가능성이 여러 곳에서 확인됐다”며 “당사도 진단에서 그치지 않고 종합 헬스케어 브랜드로 나아가기 위해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내 최첨단 종합 연구개발센터 건설 계획

오상헬스케어는 연구개발 역량을 높이기 위해 올해 최첨단 종합 연구개발(R&D) 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확보한 대지가 2500평쯤 되는데, 현재 사옥 옆에 R&D 센터를 세워 IT 및 인공지능(AI) 연구, 반도체 기술 연구, 바이오마커 발굴 등 진단 정확성을 높이는 전 분야의 연구 역량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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