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5000억원 넘은 뉴발란스…'신발 브랜드' 고정관념 깨고 대박

입력 2021-01-06 15:01   수정 2021-01-06 15:02

이랜드그룹의 패션사업 성장을 주도한 한 축이 ‘스파오’라면 다른 한 축은 ‘뉴발란스’다. 뉴발란스는 1906년 미국에서 처음 나온 스포츠화 브랜드다. 경찰, 소방관 등 온종일 서 있는 사람들을 위한 편한 신발이라는 콘셉트로 나왔다. 국내에 들어온 건 2008년. 이랜드월드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들여왔다. 당시만 해도 마니아들만 아는 신발 브랜드였다. 연 매출도 250억원 수준. 하지만 2020년 뉴발란스 매출은 5200억원으로 12년 만에 20배 이상 성장했다. 신발과 함께 의류 라이선스 제품들이 잘 팔린 덕분이다.

뉴발란스를 대중적으로 알린 효자 신발은 ‘574 시리즈’다. 2009년 밸런타인데이를 겨냥해 내놨던 이 신발은 당시 가수 이효리가 신은 모습이 노출되면서 크게 인기를 끌었다. 지금까지 400만 켤레 이상 팔렸다. 2010년 출시한 530 시리즈는 지난해 재출시됐다. 한국 소비자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미국 본사에서 다시 만들었다. 작년 한 해 한국에서만 40만 켤레 이상 판매됐다.

뉴발란스의 신발은 100% 미국 본사에서 수입해 오지만 의류는 이랜드가 직접 기획, 제조하고 있다. 다른 나라에선 뉴발란스를 스포츠 브랜드, 신발 브랜드로 인식하는 것과 달리 국내 소비자 사이에선 패션 브랜드로 알려진 것도 의류의 성장 덕분이다.

구스다운 재킷인 ‘패트롤 다운팩’을 2014년 처음 선보였는데 해마다 업그레이드 제품을 내놓을 정도로 인기다. 일본으로도 수출하고 있다.

1020세대를 잡기 위해 감성 마케팅도 뉴발란스를 키우는 데 한몫했다. 지난해 재출시한 992 시리즈는 ‘72개 조각을 이어 붙이는 80가지 공정’을 강조하는 온라인 마케팅을 펼쳤다. 무작위 추첨 방식(래플)으로 판매했는데 5분 만에 품절됐다.

이랜드월드의 올해 뉴발란스 육성전략은 온라인 강화다. 자사 온라인 자사몰과 모바일 앱을 통한 판매를 늘리고 스포츠 브랜드의 정체성을 더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또 스포츠 유니폼과 용품 제작 쪽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그런 차원에서 프로배구팀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의 용품을 후원하고 있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뉴발란스와 라이선스 계약을 2025년까지 재연장했다”며 “신발, 의류에서 스테디셀러 종류를 더 늘려나가면서 디지털 전환으로 외형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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