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캐나다연기금이 켄달스퀘어리츠 지분 25% 최대 주주된 이유

입력 2021-01-06 10:21  

≪이 기사는 01월05일(03: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ESR켄달스퀘어리츠가 공모가(5000원) 이상의 주가를 기록하며 순항하는 가운데 이 리츠의 최대 주주가 캐나다연기금(CPPIB)이라는 사실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5대 연기금 중 하나인 캐나다연기금이 전체 지분의 4분의 1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투자 매력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ESR켄달스퀘어리츠의 최대 주주는 전체 지분의 24.85%를 보유하고 있는 캐나다연기금의 100% 자회사 ‘CPPIB REH’다.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3560만주의 시장 가치는 지난달 30일 시가총액(7263억원) 기준 1804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2015년부터 켄달스퀘어 물류센터에 투자

ESR켄달스퀘어리츠에 대한 캐나다연기금의 첫 투자는 2015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ESR켄달스퀘어리츠의 모회사는 홍콩증시에 상장된 글로벌 물류기업인 ESR이다. ESR은 아시아권 최대 물류부동산 개발?운영 기업으로 현재 운용자산(AUM) 기준 약 25조6000억원 규모의 물류시설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ESR은 한국 자회사인 ESR켄달스퀘어를 통해 물류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켄달스퀘어자산운용과 증시에 상장된 ESR켄달스퀘어리츠를 운용하는 켄달스퀘어리츠운용의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 한국에서 물류센터 개발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켄달스퀘어로지스틱스프로퍼티스도 ESR의 100% 자회사다.

ESR은 2015년 말 캐나다연기금, 네덜란드연기금(APG)와 함께 국내 물류센터에 투자하기 위해 5억 달러 규모의 합작회사를 세웠으며 이 투자금을 바탕으로 국내의 여러 물류센터들을 인수?개발해나갔다. 이렇게 인수하게 된 자산들은 켄달스퀘어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부동산 펀드에 편입돼 운용됐다.

펀드의 운용실적에 만족했던 캐나다연기금과 네덜란드연기금은 지난해 4월에도 ESR과 함께 출자금 10억 달러 규모의 두 번째 합작회사를 세웠다. 당시 캐나다연기금이 4억5000만 달러를 출자했고, 네덜란드연기금은 3억5000만달러를 ESR은 2억달러를 출자했다.

지미 푸아 캐나다 연기금 아시아부동산투자부문 대표는 당시 두 번째 합작 회사를 설립한 이유에 대해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우수한 설비를 갖춘 물류시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류센터 펀드 매각으로 얻은 지분을 리츠에 재투자

켄달스퀘어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부동산 펀드를 통해 국내 물류센터들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던 캐나다연기금은 이번에 ESR켄달스퀘어리츠가 리츠에 편입하기 위해 부동산 펀드 수익증권을 매입할 때 이를 팔아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캐나다연기금은 경기 이천, 용인, 평택에 있는 4개 물류센터를 소유하고 있는 ‘켄달스퀘어테라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1호’(테라 1호) 부동산펀드의 지분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었다.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이 부동산 펀드의 수익증권의 약 99%를 1606억원에 사들인 뒤 이를 리츠에 편입했다. 펀드 최대 수익권자였던 캐나다연기금은 수익증권 매각을 통해 상당한 투자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


캐나다연기금은 이렇게 얻은 수익금 일부를 다시 ESR캔달스퀘어리츠 주식 1200만주를 사들이고 이 리츠가 발행한 1180억원 규모 전환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재투자했다. 이후 이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2360만주의 주식을 추가로 취득했다. 전환사채를 통해 취득한 2360만주의 주식은 오는 10월 26일까지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한다.

글로벌 대형 연기금인 캐나다연기금이 전체 주식의 4분의 1 가량을 보유하면서 주가의 안정성이 높아졌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분석이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물류센터라는 인기 자산에 투자한다는 점과 함께 캐나다연기금과 같은 해외 투자자들의 보유 비중이 높다는 점도 켄달스퀘어리츠가 상장 전 단계에서 기관 투자가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던 한 가지 이유”라며 “상장 이후 공모가 이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는데도 이 같은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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