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야, 문제는 화장품이야'…여드름 심해지는 이유 있었네

입력 2021-01-06 10:07   수정 2021-01-06 10:28


여드름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화장품 사용을 주의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피부과 강남·분당 피지샘센터 원장팀은 여드름 환자 539명의 화장품 사용과 여드름 간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SCI급 국제학술지(JCD) 최신호에 실렸다고 6일 발표했다.

의료진은 치료 목적으로 병원을 찾은 여드름 환자 539명을 다른 병원에서 치료 경과가 좋지 않았던 환자군(328명), 처음 여드름 치료를 하러 온 환자군(210명)으로 나눠 화장품 사용 실태를 파악했다. 치료 경과가 좋지 않았던 환자들은 병원을 찾기 전 다른 일반의원이나 한의원에서 여드름 치료 반응이 거의 없었거나 재발이 반복된 환자다.

그 결과 여드름 치료 경과가 좋지 않았던 환자들의 색조화장 비율은 38.1%로, 처음 여드름 치료를 받은 환자(26.3%)보다 12% 높았다. 평소 사용하는 화장품수도 치료 실패를 경험했던 환자가 4.4개로, 첫 치료 환자 3.4개에 비해 많았다.

이전에 여드름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했던 환자는 모공을 막는 리퀴드 타입의 파운데이션, 컨실러, 쿠션 등의 색조화장품을 전반적으로 많이 사용했다. 앞볼(60%), 이마(58.7%), 앞턱(54.4%) 등은 색조화장으로 여드름이 더 심해졌다.

여드름 치료 경과가 좋지 않았던 환자들은 이중세안을 하는 비율도 63.8%로, 처음 치료하는 환자(44.3%)보다 높았다. 이중세안을 하면 피부를 지나치게 자극하고 피부장벽이 손상돼 오히려 피부가 망가질 위험이 있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피부과 피지샘센터 원장은 (피부과전문의)은 "이번 연구는 500명 이상 다수의 여드름 환자를 대상으로 화장품 사용과 여드름 치료의 관련성을 조사 분석한 최초의 논문"이라며 "여드름을 가리기 위해 화장을 과도하게 하거나 화장품을 잘못 사용하면 여드름이 심해지고 치료 실패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여드름을 줄이기 위해서는 화장품 사용은 물론 스트레스, 수면, 식습관 관리 등에 신경써야 한다. 음주와 흡연, 생리주기 등도 여드름 증상 악화에 영향을 준다.

김현주 분당 아름다운나라피부과 피지샘센터 원장(피부과 전문의)은 "남성들의 화장이 급속히 늘고 여드름 환자 대다수가 화장을 즐기는 10~20대 인 것을 감안하면 피부에 직접 닿는 화장품을 바르게 선택하고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여드름 전용 화장품을 반드시 쓸 필요는 없지만 오일이나 보습력이 강한 크림 종류는 모공을 막아 피부 장벽을 손상하고 밸런스를 깨뜨릴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여드름 증상이 심하다면 화장품으로 여드름을 가리려 하면 안된다. 뽀드득한 느낌이 들 정도로 세안하는 것은 삼가고 자외선 차단제는 스틱형 보다 로션타입으로 가볍게 쓰는 것이 좋다.

색조 화장을 꼭 해야 한다면 리퀴드 타입보다는 파우더 타입을 사용하고 티트리오일, 살리실산, 아젤라익산 등 좋은 성분이 든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비즈왁스, 올리브오일, 코코넛오일, 피너츠오일, 페트로라툼 등이 들어간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화장품 유통 기한을 확인한 뒤 쓰고 여드름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을 때는 평소 쓰는 화장품을 가지고 가 사용이 적절한 지 안내를 받는 것도 좋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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