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말기엔 남편 반찬·속옷 준비"…서울시출산정보센터 뭇매

입력 2021-01-06 12:15   수정 2021-01-06 13:10


서울시 임신출산정보센터가 '꼭 알아두세요!' 코너에서 임신 말기 여성에게 남편 반찬과 속옷을 챙겨두라는 내용을 게재해 뭇매를 맞고 있다.

논란이 일자 서울시는 6일 해당 내용을 삭제했다. 서울시가 2019년부터 개설해 운영 중인 출산정보센터에는 임신 초기(1주~12주)와 중기(13~27주), 말기(28~40주)의 주요 신체 변화와 행동 요령을 소개한 '임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밑반찬 챙기기' 부분에서 "냉장고에 오래된 음식은 버리고 가족들이 잘 먹는 음식으로 밑반찬을 서너 가지 준비해둡니다. 즉석 카레, 자장, 국 등의 인스턴트 음식을 몇 가지 준비해두면 요리에 서투른 남편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라고 안내했다.

'옷 챙기기'에서는 "3일 혹은 7일 정도의 입원 날짜에 맞춰 남편과 아이들이 갈아입을 속옷, 양말, 와이셔츠, 손수건, 겉옷 등을 준비해 서랍에 잘 정리해둡니다" 등의 내용이 안내됐다.

이 외에도 센터는 임신 19주차 임신부에게는 "집안일을 미루지 말고 그때그때 한다면 특별한 운동을 추가로 하지 않아도 체중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집안일을 독려하기도 했다.

임신 22주차 임신부에게는 "결혼 전 입었던 옷을 눈에 잘 보이는 곳에 걸어두고 음식이 먹고 싶을 때 자극을 받도록 하라"고 안내했다.

이런 내용을 접한 여성들은 온라인상에서 "여자가 남편의 가사도우미냐", "만삭 여성이 남편 속옷과 음식까지 챙겨야 하나" "남편은 밥도 혼자 못 챙겨 먹나" 등의 의견을 남기며 반발했다.

서울시 임신출산정보센터 사이트에도수백개의 항의성 댓글이 올라왔다. 이들은 "시대착오적 인식"이라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서울시 임신출산정보센터는 서울시가 웹·모바일에 흩어져 있던 임신·출산 관련 정보를 모아 제공하고 민원을 처리하겠다며 2019년 개설한 것이다. 서울시의 모자보건 서비스를 비롯해 난임·임신·출산·육아 등에 대한 정보 등이 제공된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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