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팔 잡고 빙빙 돌렸나…정인이 X-ray 보니 참혹"

입력 2021-01-06 13:03   수정 2021-01-06 14:54



<i>"어깨나 팔을 잡고 애를 빙빙 돌렸는지 GH joint(어깨 관절) 부위의 손상 및 골절도 보입니다. 어깨가 거의 뭉개진 겁니다. 아니면 왼쪽 팔을 고정한 상태에서 복부나 명치를 엄청나게 세게 때리거나 발로 밟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안 그러면 소아 견관절이 저렇게 골절소견이 나온다는 건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i>

한 현직 의사가 양부모에게 학대 당한 끝에 16개월 생을 마감한 정인이의 엑스레이 사진을 보고 이같이 밝혔다.

의사 A 씨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 공개된 정인이의 엑스레이 촬영 사진을 재판독해 봤다"면서 "정인이 CT만 봐도 정말 눈물이 나올 정도로 끔찍해서 못 보겠던데 x-ray도 다시 한번 판독해보니 참혹하다"고 말했다.

A 씨는 "아마 남궁인 교수님이 시청자들의 정신적 충격을 고려하여 많이 생략하신 것 같다"면서 "주로 손상이 왼쪽에 집중된 느낌이다. 한마디로 왼쪽에 외력이 집중적으로 가해진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갈비뼈 아래쪽은 다발 골절이 일어났고, 회복됐다고는 하지만 아직 부어있는 정도로 보아 회복이 덜 되었고, 치료 시 고정도 잘 안되어 있었으니 아마 숨 쉴 때 무지 아팠을 것이다"라며 "어른이었다면 진통제 타러 오거나 주사로 늑간신경 봐달라고 매일같이 병원에 출근도장 찍었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오른쪽 팔도 멀쩡한 건 아니다. 자뼈쪽 위팔뼈와 아래팔뼈를 연결하는 소켓부위가 망가졌다. 방송에는 안 다뤄졌는데 저는 골절 의심이 의심된다"고 추측했다.



A 씨는 "양부모 장 씨, 안 씨 악마 종자들은 왼팔 관절 혹은 엘보를 잡고 애를 빙빙 돌리거나, 왼팔을 잡고 애를 내리치거나, 복부나 명치를 엄청나게 강한 외력으로 반복적으로 갈겨댔다는 소리고, 갈비뼈 골절 상태에서도 여러 번 그랬다는 이야기다"라고 진단했다.

정인이의 사망 당시 응급실에서 정인이의 상태를 진료한 남궁인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에서 정인이의 배를 찍은 사진과 관련 "이 회색음영 이게 다 그냥 피다. 그리고 이게 다 골절"이라면서 "나아가는 상처, 막 생긴 상처. 이 정도 사진이면 교과서에 실릴 정도의 아동학대"라고 분노했다.

이어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높은 곳에서 추락하지 않는 이상 아이가 일상생활을 하다가 복부 깊은 곳에 있는 췌장이 절단되는 일은 생길 수 없다"면서 "병원에 왔을 때 사실상 사망 상태였다. 이미 택시 안에서 심정지가 일어났다"고 전했다. 이에 급박하게 심폐소생술을 진행했지만 정인이는 세 번째 심정지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끝내 숨을 거뒀다.




그는 "사진을 보는 순간 피가 거꾸로 솟았다"면서 "갈비뼈 하나가 두 번 이상 부러진 증거도 있다. 온 몸에서 나타나는 골절. 애들은 갈비뼈가 잘 안 부러진다. 16개월 아이 갈비뼈가 부러진다? 이건 무조건 학대"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결정적 사인은 장기가 찢어진거다. 그걸 방치했다. 바로 오면 살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사망 당일 아이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깨달은 양모는 남편에게 "응급실 데려가? 형식적으로"라고 메시지를 보냈으면서 의사들 앞에서는 오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본 남궁인 씨는 "누가 봐도 학대인데, 정인이 양모가 보호자 대기실에서 ‘우리 애 죽으면 어떡해요’라며 울부짖는 것을 보면서 의료진은 ‘진짜 악마인가’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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