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빵꾸똥구' 진지희가 '펜트하우스' 제니가 되기까지

입력 2021-01-06 15:17   수정 2021-01-06 15:18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5살부터 연기자였자였다. 11살의 나이에 전국을 강타할 유행어가 나올 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럼에도 차근차근 자신이 할 수 있는 캐릭터로 작품 활동을 이어왔던 배우 진지희였다. 올해로 19년차. 겨우 스물셋이 된 진지희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진지희는 지난해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유제니로 활약하며 다시 한 번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꼬마 악녀의 모습을 보여줬다.

'펜트하우스'는 100층 펜트하우스에서 사는 범접불과 '퀸'과 욕망의 프리마돈나, 상류사회 입성을 위해 질주하는 세 여성과 그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욕망과 갈등을 담은 작품.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부동산과 교육 전쟁을 통해 일그러진 욕망을 담아내며 매회 시청률 1위를 수성하며 인기를 모았다.

진지희는 극중 강마리(신은경)의 딸 유제니 역을 연기했다. 마리의 지극한 사랑과 정상을 받으면서 자라난 제니는 안하무인이자 쌈닭이다. 실력은 없고, 욕심만 있지만 그래도 '애는 착해'서 시즌1 마지막 방송에서 배로나(김현수)를 위로하는 유일한 인물이기도 하다.

진지희는 매 순간 현실감 넘치는 연기와 미워할 수 없는 매력으로 '펜트하우스'에서 활약했다. 극강의 반전을 거듭하며 숨 쉴 틈 없이 격렬하게 휘몰아친 쾌속 전개 속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한 진지희의 강렬한 존재감은 단연 돋보인 바. 치열한 ‘입시전쟁’이라는 극의 또 다른 한 축을 이끈 진지희는 청아예고 학생들과의 티격태격 케미스트리를 자랑하며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진지희는 "빵꾸똥구에 이어 제니로 불리게 된 것 같다"는 말에 "'펜트하우스'와 제니는 저의 2020년을 함께 보낸 애틋하고 정감있는 캐릭터"라며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극 초반 보여준 충격적인 학교 폭력에 대해서도 "후반부 반전을 위해 더욱 극적으로 표현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제니, 화를 내도 사랑스럽지 않나요?"


진지희는 제니에 대해 "무한한 사랑을 받고 컸고, 그게 온 몸으로 드러나는 아이"라고 소개하면서 "그래서 화를 내도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이는거 같다"고 애정을 보였다.

함께 극의 '코믹'을 담당하며 찰진 호흡을 보여줬던 엄마 역의 신은경에 대해 "(주동민) 감독님이 '헤라팰리스의 아이들은 어른들의 미니미 버전'이라며 '데칼코마니처럼 겹쳐 보였으면 한다'는 말에 호흡과 표정 등을 보며 많이 연구했다"며 "그래서 '제니랑 마리랑 닮은 거 같다'는 말씀도 해주시는 거 같다"고 뿌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또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소품 실수까지 화제가 됐던 상황에 대해 "감사하다"고 전하면서 "감독님의 연출력, 작가님의 필력,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 이 세조합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진 게 아닌가 싶다"고 인기 요인을 꼽았다.

"주동민 감독님, 김순옥 작가님이 만난다고 하니 당연이 재밌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래도 이렇게 사랑을 받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약을 사러 약국에 갔는데, 처음 본 약사님도 저에게 '그래서 민설아(조수민)는 누가 죽인거냐'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첫 19금 작품, 저도 19금이 될 줄 몰랐죠"

2003년 KBS 1TV '노란손수건'으로 데뷔, 올해 데뷔 19년차인 진지희지만 미성년자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작품 출연은 '펜트하우스'가 처음이다. '펜트하우스'는 본래 15세 관람가였지만 이후 자극적인 장면들이 논란이 되면서 19세 관람가로 방송됐다.

진지희는 "제가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땐 '15금'이었다"며 "저도 '19금'이 될 지 몰랐다"면서 웃었다.

그러면서도 "섬세하게 내용을 담다보니 19금으로 바뀐 것"이라고 설명하며 "작품의 질을 높이기 위해 변화된 것이라 시청자 입장에서 더 재밌게 볼 수 있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초반부 논란에 휩싸였던 학교폭력 장면에 대해서도 "제니와 헤라팰리스 아이들의 악행이 어떻게 비춰질지, 촬영 전부터 고민이 많았다"며 "이 장면을 볼 시청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두렵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헤라팰리스 아이들이기에 가능했고, 납득할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며 "이 아이를 '죽여야겠다', '어떻게 해야겠다'고 하는게 아니라 그냥 노는 방법이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 장면이 잔인하지 않으려면 '순수하게 즐기면서 악행을 하라'고 감독님이 그러셨다"며 "그 순간을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이 될 수 있도록, 그렇게 보이게 노력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에 로나를 챙기며 샌드위치를 건내는 변화에 대해서도 "후반부에 로나와 친구가 된다는 걸 작가님께 들어 미리 알고 있었다"며 "그래서 초반부에 더욱 악랄하게 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제니는 단순하고, 나쁜짓을 하지만 순수한 마음을 갖고 있어요. 그전에 로나가 쓰레기 더미에 있었던 제니를 도와줘서 그게 고마웠던 거예요. 그동안 괴롭히는 마음에 대한 반성의 마음이 생긴거죠. 사랑을 많이 받은 만큼 그 사랑을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 아이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일각에서는 "'빵꾸똥구' 해리의 고등학생 버전 같다"는 평에 대해서도 "캐릭터를 정할 때 '하이킥'을 염두하진 않는다"면서 "도전하고, 발전가능한 부분을 생각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진지희는 "제니를 해리의 연장선으로 보는 분들도 있지만, 제니는 제니 나름대로 화를 내고, 누군가를 괴롭히기도 하고, 상처를 받고 그런 부분이 다르더라"라며 "감정의 변화가 달라지는 부분도 있고, 그래서 제니에게 애착이 간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성격에 대해 "저도 발랄한 부분이 있지만 진중할 땐 진중하고, 주변에서는 '어른스럽다'는 말을 많이 해주신다"며 "제 입으로 말하기 부끄러운데(웃음) 제니와 싱크로율이 높진 않다"고 고백했다.
"거듭된 반전, 오윤희 범행 보고 저희도 놀랐어요."


반사전제작으로 지난해 초부터 촬영을 시작한 '펜트하우스'였다. 하지만 촬영장에 대본을 받아보면서 배우들도 매회 거듭된 반전에 "깜짝놀랐다"고. 가장 놀라운 반전으로는 민설아를 죽인 진범이 오윤희라는 것, 또 시즌1을 혼란으로 몰아넣은 심수련의 죽음을 꼽았다.

"저희도 대본을 그때마다 촬영을 하면서 받았어요. 새 대본을 받을 때마다 드라마를 보는 느낌으로 반전에 반전으로 깜짝 놀랐죠. 청화예고에서도 로라가 자퇴하고 다른 길을 찾을 줄 알았는데 석훈(김영대)랑 사귀고, 전혀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갔잖아요. 작가님의 대본은 상상 이상인 거 같아요. 최고였어요."

그러면서 시즌2에 대해 "역시 재밌다"면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진지희는 '펜트하우스' 시즌2에서도 활약을 이어갈 전망이다.

"시즌2에서는 시즌1에서 보여드리지 못핸 유제니의 여러 모습을 더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재밌는 장면들도 많고요. 새로운 매력들이 있으니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어요. "

한편 '펜트하우스' 시즌2는 SBS 금토드라마 '날아라 개천용' 후속으로 오는 2월 첫 방송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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