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에선 쿠팡, 밖에선 디즈니 공습…韓 OTT 춘추전국 시대

입력 2021-01-07 11:31   수정 2021-01-07 11:3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점유율 1위 넷플릭스를 필두로 웨이브, 티빙, 왓챠, 시즌, 네이버TV, 카카오TV 등에 이어 최근 전자상거래 기업 쿠팡까지 OTT 시장에 진출하며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멤버십 있으면 '쿠팡플레이' 무료…일주일 만에 40만명 확보
7일 OTT업계에 따르면 최근 쿠팡은 OTT 서비스 쿠팡플레이(Coupang Play)를 정식 출시하고 애플스토어를 통해 IOS 버전을 내놓았다. 앞서 지난해 7월 쿠팡은 OTT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OTT업체 훅(Hooq)을 인수하고 10월 정관 사업목적에 부가통신 서비스와 온라인 음악 서비스를 추가한 바 있다. 유료회원제 쇼핑 서비스에 동영상 플랫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충성고객'을 늘린 아마존의 성공모델을 벤치마킹한 셈이다.

쿠팡플레이의 강점은 가성비다. 월 2900원짜리 쿠팡의 와우 멤버십 서비스에 가입한 회원이면 무료로 쿠팡플레이를 이용할 수 있다. 이는 국내 OTT 업계 최저가인 7900원보다 무려 63.29%나 저렴한 수준이다. 1개 계정으로 최대 5명까지 프로필을 만들 수 있다. 향후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차별화에 나설 계획이다.

사실상 '무료' OTT 서비스에 쿠팡플레이는 지난달 출시 일주일 만에 월간순이용자(MAU) 40만명(안드로이드 기준)을 확보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현재 왓챠의 MAU는 80만명 수준으로, 단숨에 절반가량의 회원을 끌어모아 턱밑까지 추격했다.


대외적으로는 '콘텐츠 왕국' 월트디즈니의 OTT 서비스 디즈니플러스가 한국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다. 디즈니플러스는 100여년 쌓아온 압도적인 콘텐츠가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한국 진출을 위해 지난달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사장으로 루크 강(Luke Kang) 전 디즈니 북아시아 지역 총괄을 선임했다. 이와 함께 한국어 번역 작업 등을 포함한 현지화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디즈니플러스 홍보 담당자는 "올해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현재 국내 이통 3사와의 제휴를 포함한 다양한 진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오는 3월 한국판 '종이의 집' 등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해 최근 경기도 내 콘텐츠 스튜디오 2곳(총 1만6000㎡ 규모)과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2016년 국내 상륙 이후 한국형 좀비물 '킹덤', '스위트홈', '인간수업' 등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면서 공격적으로 K 콘텐츠에 제작에 나서고 있다.

韓 OTT 시장 '춘추전국' 시대…초저가 정책으로 생태계 파괴 우려도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비대면 문화가 일상 속에 자리잡으면서 국내외 OTT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전세계 OTT 시장 규모는 2019년 462억달러(약 51조510억원)에서 2024년 868달러(약 95조9140억원)로 두 배 가까이 성장한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도 국내 OTT 시장 규모가 2014년 1926억원에서 연평균 26.3% 성장해 지난해 7801억원 규모에 이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장 수요가 늘어나고 신규 사업자들이 대거 진입하면서 올해 국내 OTT 업계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월간 순이용자 기준으로 넷플릭스는 국내 시장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고, 그 뒤로 국내 토종 웨이브와 티빙이 각각 21%, 14%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네이버TV'와 '카카오TV' 등 IT기업까지 웹툰과 웹소설을 대거 영상화하고, 'HBO맥스'와 '애플TV 플러스'까지 국내 진출을 타진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OTT 시장은 승자독식 구조로 가는 양상이 아니기 때문에 신규 사업자 진입에 대해서는 시장 규모 확대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본다"며 "다만 너무 저렴한 가격 정책은 자칫 OTT 생태계를 파과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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