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강남 불패'···양산·진해 등 지방 비규제 집값도 껑충

입력 2021-01-07 14:12   수정 2021-01-07 14:13


2021년 새해 첫 아파트값은 상승세로 출발했다. 문재인 정부의 24번에 걸친 부동산 정책에도 불구하고 강남 집값은 잡히지 않고 있다. '똘똘한 한 채'를 찾는 매수세에 서울, 특히 강남 집값은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5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방에서는 규제를 피한 경남 양산·진해·마산 등 일부 지역의 매매가가 큰 폭으로 뛰는 현상이 관측됐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첫째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4일 기준)은 0.27% 오르며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다. 지난주보다 0.01%포인트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상승세는 68주 연속 이어지는 중이다. 임대차 2법 시행으로 전세 매물이 자취를 감춰 전셋값이 급등하며 매매가를 밀어 올린 데다 당분간 집값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기대심리가 매매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1주일 전보다 0.06% 올라 30주 연속 상승했다. 지난주 7·10 대책 이후 23주만에 최고 수치를 기록했는데, 이번주에도 동일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한동안 주춤하던 강남권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가격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다. 강남의 고가 재건축 단지와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커지고 있다. 송파구와 강동구는 일주일 사이에 0.11% 뛰었다. 두 지역은 서울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서초구와 강남도 재건축 단지 위주로 값이 뛰며 각각 0.10%와 0.0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강남지역에선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 압구정동 한양8차 전용면적 204㎡는 지난달 54억원에 거래됐으며, 청담동 청담자이 전용 89㎡도 최근 29억5000만원에 손바뀜하며 각각 신고가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저금리 유동성, 입주물량 감소 및 상대적 저평가 인식 등으로 매수 심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 있거나 상대적 저평가된 구축 등 강남권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북에서도 인기지역 중심으로 오름세가 가파르다. 마포구가 일주일 새 0.10%로 상승률이 커졌다. 광진구(0.09%)와 중구(0.08%)도 역세권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많이 뛰었다. 이 밖에 동작구(0.06%)가 사당·대방동 구축과 흑석동 준신축 위주로 상승했으며, 영등포구(0.04%)도 신길·문래·도림동 등 역세권 저평가 단지 위주로 올랐다.

수도권 역시 집값이 상승폭이 0.23%에서 0.26%로 벌어지면서 상승 곡선이 가팔라지고 있다. 경기 지역은 전주 0.32%에서 0.37%로 오름폭이 커졌다. GTX-C 민간투자사업 고시 등 교통호재가 있는 양주(1.44%)와 의정부시(0.66%) 위주로 집값이 뛰고 있다. 고양시(1.10%)와 동두천시(0.81%)에서도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빠르다. 인천도 전주 0.26%에서 이번주 0.27%로 상승폭이 커졌다.

지방의 경우 규제지역 지정의 여파로 0.33%에서 0.28%로 축소됐지만 여전히 높은 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부산·대구·울산 등 일부 광역시 지역과 창원 등 지방 중소도시가 규제권에 들어간 가운데 지방에선 비규제 지역의 아파트값이 크게 뛰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비규제 지역인 경남 양산의 이번 주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64%다. 창원 진해구와 창원 마산회원구도 각각 0.42%와 0.41% 상승했다. 부산과 창원 등 인근 지역이 규제 지역으로 묶이면서 양산·진해·마산 등으로 투자 수요가 몰려간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주 전국 전셋값 상승률은 0.26%로, 전주(0.29%)에 비해 약간 낮아졌다. 다만 상승세는 꺾이지 않아 80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서울과 수도권은 각각 0.13%와 0,23% 상승률로 지난주와 같은 오름폭을 유지했다. 지방은 0.35%에서 0.30%로 상승폭이 축소됐으나 수도권보다 높은 수준이다.

서울의 경우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거나 교통·학군 등 정주여건 양호한 지역,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되는 양상이다. 강남지역에선 재건축 이주수요가 있는 서초구(0.18%)가 반포·방배동 위주로 전셋값이 많이 뛰었다. 송파구(0.17%)는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잠실·신천동 구축 위주로, 강남구(0.16%)는 개포·역삼·도곡동 인기단지와 세곡동 중저가 위주로 상승했다.

강북에선 마포구(0.19%)가 성산·신공덕동 등 직주근접한 역세권 대단지 위주로, 용산구(0.19%)는 신계동 신축과 산천·이촌동 구축 위주로 전셋값이 올랐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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