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폭 빨라진 권봉석…이번엔 美 AI기업 인수

입력 2021-01-07 16:45   수정 2021-04-09 17:06

LG전자가 인공지능(AI) 기술로 TV 광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미국 스타트업 알폰소를 인수했다. TV를 구매한 고객에게 제공하는 콘텐츠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포석이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의 광폭 행보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사다. LG전자는 2주 전 글로벌 3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하며 미래차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미래 먹거리 찾아 나선 LG전자

LG전자는 7일 알폰소에 약 8000만달러(약 870억원)를 투자해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외신들은 60%에 가까운 지분을 LG가 확보했다고 전했다. 알폰소는 2012년 설립된 데이터 분석 업체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TV 광고와 콘텐츠를 분석한다. 북미에서만 1500만 가구의 TV 시청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AI 영상 솔루션 수준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폰소의 고객은 다양하다. LG전자 외에 일본 샤프·도시바, 중국 하이센스·스카이워스 등과도 사업을 함께 추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TV만 잘 만들면 성공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서비스와 콘텐츠, 소프트웨어 등의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LG TV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권 사장이 본격적으로 미래 먹거리 찾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권 사장은 지난해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하며 “디지털 전환과 같은 능동적 대응으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기존에 없던 혁신을 창출하려면 ‘점진적인 성장’이 아니라 ‘파괴적인 변화’에 집중해야 한다”며 제조업 중심의 사고를 버릴 것을 촉구했다.

LG전자가 인수합병(M&A)이나 합작사 설립 등을 통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AI를 기반으로 전자제품을 구동하는 ‘LG 씽큐 플랫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인 ‘웹 OS 오토’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외부와의 협업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이란 시나리오다.
TV 제조에서 콘텐츠 제공으로
LG전자가 알폰소 인수로 어떤 시너지 효과를 누릴지도 관심사다. LG전자는 스마트TV 구매 고객이 무료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LG 채널’을 2015년부터 운영 중이다.

한국에선 웨이브, CJ ENM 등 플랫폼을 기반으로 140여 개, 미국에선 쥬모, 플로토 등의 콘텐츠 플랫폼을 기반으로 300여 개 무료 채널이 돌아간다. 전 세계에서 운영 중인 채널을 모두 합하면 1601개에 달한다.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현재 미국에서 LG 채널에 접속해 골라 볼 수 있는 영화는 2000여 편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알폰소의 개인 맞춤형 추천 알고리즘을 LG 채널에 적용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사용자들이 원하는 맞춤 콘텐츠를 제공해 TV 시장의 잠재고객을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의 콘텐츠 수익도 늘어날 전망이다. LG 채널에 들어가는 광고가 개인 맞춤형으로 바뀌면 광고 단가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LG전자 관계자는 “알폰소의 데이터 분석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분야는 LG 채널 외에도 다양하다”며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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