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안철수 氣싸움에 오세훈도 가세

입력 2021-01-07 16:58   수정 2021-01-08 01:00

오세훈 전 서울시장(사진)이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사실상 출마하겠다는 뜻을 7일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을 경우 자신이 제1야당 대표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안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전격 회동을 했지만 단일화 방법론을 두고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안 대표를 향해 “단일화에 앞서 합당하자”고 재차 제안했다. 여권 후보군 윤곽이 나올 때까지 국민의힘과 안 대표가 눈치 싸움만 이어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오세훈도 출마…재보선 판 커진다
오 전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합당하지 않는다면 출마의 길을 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안 대표가 입당에 부정적인 뜻을 밝히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출마 선언을 한 것이란 해석이다. 대권 잠룡으로 언급되던 오 전 시장은 서울시장 후보로 체급을 낮춘 데 대해 “제1야당으로선 후보를 내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국민이 이해해줄 거라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선일부터 바로 일에 착수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단일화를 조건으로 내걸어 출마 명분을 쌓는 동시에 안 대표와 일찌감치 1 대 1로 붙는 상황은 피하기 위한 전략을 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김선동 전 의원은 “오 전 시장이 안 후보를 끌고 들어갔지만 확실한 출마 선언으로 들린다”고 했다. ‘거물’로 언급되는 오 전 시장까지 야권 서울시장 후보군에 합류하면서 이날까지 국민의힘에서만 총 11명이 서울시장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나경원·금태섭 전 의원도 출마 결심을 굳히고 발표 시점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의 과제는 단일화를 하면서 시너지를 끌어내는 일이다. 오 전 시장은 안 대표를 향해 “국민의힘 안으로 들어오라. 합당을 결단하면 더 바람직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정 위원장도 “안 대표는 본인이 바깥에 있어야 중도 표가 결집한다는데 엉터리 이야기”라며 “두 당의 통합이 단일화보다 앞서야 한다”고 했다. 만약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갈등 양상만 부각될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부를 가능성도 없지 않은 상황이다.
김종인·안철수 만났지만…
전날 김 위원장과 안 대표가 전격 회동하면서 단일화 방안에 대한 1차 탐색전은 이뤄졌다. 안 대표와 김 위원장이 공개석상이 아닌 자리에서 만난 사실이 알려진 건 안 대표가 대선 후보 시절이었던 2017년 후 처음이다. 안 대표 측 요청으로 성사된 차담회 자리엔 관계자 배석 없이 둘만 독대했다. 다만 안 대표는 “새해 덕담만 나누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이 어렵게 마주 앉고도 야권 후보 단일화 방식을 놓고 별다른 접점을 찾지 못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회동 사실을 공개한 안 대표를 향해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와) 만나고 안 만나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앞으로 만날 일 없다. 만나자고 하면 만날 수는 있지만 (안 대표의) 요청도 안 올 것으로 본다”고 했다. 안 대표도 “후보 단일화는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다”며 국민의힘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입당 및 합당론에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경선룰이 최종 확정되고 여당 후보군의 윤곽이 나올 때까지 야권 단일화를 두고 줄다리기만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안 대표는 단일화 시기와 관련해 여권과 어느 정도 시기를 맞춰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단일화 과정에서 모든 후보가 최대한의 이득을 내야 하는 만큼 후보 등록일 등 주요 시점마다 몇 번의 고비가 있을 것”이라며 “다음달까지는 기싸움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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