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 양모 처음 만난 날 충격적…' 어린이집 학부모 목격담

입력 2021-01-08 09:55   수정 2021-01-09 15:56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16개월 입양아 정인이의 양모 장 모 씨가 "때리긴 했지만 죽일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7일 다수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장 씨가 "아이에게 정말 미안해 한다"고 말한 사실이 장 씨 변호인을 통해 전해졌다.

장 씨는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반성한다"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씨는 정인 양을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상습 폭행·학대하고, 등 부위에 강한 충격을 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정인이는 '알 수 없는 방법'으로 등 부위에 강한 충격을 받았고 췌장이 절단되고 복강 내 출혈을 발생하는 등 복부손상으로 사망했다. 정인이가 죽기 전 어떤 강도로 어떤 충격을 받았는지는 오로지 장 씨만이 알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정인이와 같은 어린이집에 자녀를 보냈던 한 학부모의 목격담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학부모 A 씨는 최근 자신의 SNS에 "어린이집 적응훈련으로 양모와 일주일 내내 마주쳤다"면서 "처음 만난 날 너무 충격적이라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고 전했다.

A 씨는 "정인이가 칭얼거리기 시작했는데 양모는 휴대전화를 바꿨다며 우는 아이를 두고 휴대폰만 바라봤다"면서 "이 시간쯤 오전 낮잠을 잔다고 아기띠에 있던 가제수건을 풀어 얼굴 위에 던졌다. 얼굴을 모두 가릴 수 있게 가제수건을 올려놓아야 아기가 잠든다고 해서 경악했다"고 했다.



이어 "당연히 아기는 수건으로 머리까지 덮인 채 빽빽 울기만 했지 잠들지 않았다"며 "표정 관리가 안 돼서 양모를 쳐다봤더니 담임선생님이 정인이를 안고 교실에서 데리고 나갔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때는 정인이가 입양아인지 몰라서 그런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는데 이제 이해가 간다"면서 "잠 투정을 하는 정인이를 가서 안아주니 금세 울음도 그치고 밝게 웃어줬다. 지금 생각하니 한 번만 더 안아줄 걸 후회가 된다"고 말했다.

이 목격담은 "낮잠 이불을 보내달라"는 어린이집 교사의 요청에 "얼굴에 수건만 덮어주면 잘 잔다"고 답했다는 증언과 일맥상통한다.

당시 어린이집 담임 선생님은 임신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만삭의 몸으로 정인이를 보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7일 SBS '이철희의 정치쇼'에 출연한 '그것이 알고 싶다' 이동원 PD는 "방송에 공개하지 못한 사진도 있다"면서 "여러 살인사건의 부검 사진도 봤지만, (정인이 모습은) 생각하기에도 벅찬 그런 사진들이었다"라고 전했다.



이 PD는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해 준 어린이집 교사들이 쏟아지는 언론의 취재요청에 힘들어하고 있다. 경찰도 찾아오고 심지어 정치권에서는 국회에 출석해 증인이 돼달라고도 했다더라"라면서 "선생님들이 지금 돌보는 아이들에 집중할 수 있게 자제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양부모에 대한 재판은 오는 13일 열린다. 검찰은 양모 장 씨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 기소 하고 양부 역시 폭행 방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 한 상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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