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 사진 공개한 이유는…" 속내 털어놓은 그알 PD

입력 2021-01-08 13:50   수정 2021-01-08 15:44


이른바 '정인이 사건'을 심층취재해 큰 반향을 일으킨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이동원 PD가 정인이 사진을 공개한 이유를 밝혔다.

지난 7일 SBS '이철희의 정치쇼'에 출연한 이동원 PD는 정인이의 실명과 사진 공개를 놓고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원래 피해자 신상을 공개하지 않는 게 대부분이지만 너무나 많은 신체 부위에 학대 정황이 있었고 큰 상처도 있었다"며 "방송에 모자이크해서 얼굴을 가린다고 해도 상처 부위를 보여줘야 할 것인데 상처 부위들을 합하다 보니까 거의 얼굴 대부분이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송에 공개하지 못한 사진도 있는데 생각하기에도 벅찬 그런 사진들이었다"고 했다.

이동원 PD는 "'그것이 알고 싶다'를 하면서 청부살인 사건, 권총살인, 강도 등도 다뤄 봤지만 (아동학대가) 가장 잔인하고 다루기 힘든 주제였다"며 "법조인은 아니지만 어떤 다른 살인사건보다 잔혹하고 끔찍했다는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 PD는 '정인이 사건'에 대해 처음에는 취재를 하지 않으려 했었다고도 했다.

이 PD는 "사건 발생 직후 많은 보도가 있었고, SBS에서도 '궁금한 이야기Y'라는 프로그램에서 두 차례나 다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정인이 사건과 관련한 제보가 쏟아지면서 취재를 하기로 마음을 바꿨다"고 했다.

이 PD는 "정인이 양모가 (입양기관인) 홀트아동복지회 담당자에게 '아이가 잘 지내고 있다'며 수시로 동영상을 보냈다고 한다"며 "들었던 에피소드 중 가장 당황스러웠던 건 양모가 아이를 데리고 외출했을 때 본인이 나서 입양 사실을 말하고 다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모가 카페나 식당에 정인이를 데리고 갔을 때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본인 스스로 '저 우리 아이 입양했어요'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며 "공개입양이라 하더라도 그런 이야기를 하고 다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이 PD는 "정인이 사건 후속편에 대한 많은 요청이 있다"며 "계속 취재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인데, 역할이 필요하다고 하면 (후속 방송을) 할 생각"이라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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