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회복해가던 日 경제…긴급사태로 '더블딥 공포'

입력 2021-01-08 16:53   수정 2021-01-09 01:22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사태를 선언하면서 회복세를 나타내던 일본 경제가 또다시 추락하는 ‘더블딥’ 가능성이 현실화하고 있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주요 경제연구소와 증권사 이코노미스트 10명은 올해 1분기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기준으로 전분기보다 2.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긴급사태가 선언되기 이전 조사에선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낮춘 것은 긴급사태 선언으로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가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이날부터 다음달 7일까지 한 달간 도쿄도와 가나가와, 사이타마, 지바현 등 수도권 지역에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경제에 미치는 타격을 고려해 음식점의 영업시간 단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1분기 개인소비가 1조281억엔(약 10조8304억원)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도쿄와 수도권 3개 현의 경제 규모는 일본 전체 GDP의 33.6%를 차지한다.

신게 요시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전국적으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강해져 서비스업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미쓰비시종합연구소는 긴급사태 대상 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되고 기간이 2개월로 늘어나면 GDP와 소비 감소폭이 5배로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1분기 성장률이 두 자릿수의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상당수 전문가는 코로나19의 폭발적인 확산세를 꺾기 위해 긴급사태를 적어도 2개월 이상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에선 사흘 연속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1000명씩 늘었다. 전날 도쿄에서 2447명, 전국적으로 7570명의 신규 감염자가 보고됐다.

일본 정부가 긴급사태를 선언한 것은 작년 4~5월 이후 두 번째다. 지난해 2분기 일본의 경제성장률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인 -29.2%로 추락했다. 3분기와 4분기엔 GDP가 각각 22.9%, 3.6%(예상치) 증가했지만 긴급사태 선언이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는 모양새다.

다른 경제지표들도 일제히 더블딥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6일 기준 코로나19로 인한 실업자는 8만121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5월 처음 1만 명을 넘은 뒤 8개월 만에 8배로 늘었다. 지난해 11월 근로자 1인당 평균임금은 27만9095엔으로 전달보다 2.2% 감소했다. 실업자가 늘면서 일반 근로자들의 급여가 8개월 연속 줄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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