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온수가 안 나올 때…"배관을 따듯하게 녹여주세요"

입력 2021-01-08 20:43   수정 2021-01-08 20:43


최강한파가 이어지며 보일러 온수 배관이 얼어 온수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35년 만에 최저기온이 영하 18.6도로 떨어져 1986년 이래로 가장 추운 겨울 날씨를 보이고 있어 적지 않은 시민들이 수도관 동파 예방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극심한 추위에 지난 7일 서울시는 올겨울 처음으로 수도계량기 '동파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이 단계는 동파예보제 중 최고단계로, 일 최저기온이 영하 15도 미만의 날씨가 2일 이상 지속될 때 발령되며, 지난 2018년 1월을 마지막으로 3년 만에 발령되는 것이다.

'동파 심각' 단계에서는 계량기함 보온조치를 했더라도 동파가 발생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일정기간 수돗물을 사용하지 않는 외출, 야간시간 등에는 욕조나 세면대의 수도꼭지를 아주 조금씩 흘려두는 것이 좋은 예방법이다.

흘리는 수돗물의 양도 중요하다. 영하 10도 이하일 때는 45초, 영하 15도 이하일 때는 33초에 일회용 종이컵을 채울 정도의 양을 흘려주어야 동파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시는 동파예방을 위해 가늘게 흘리는 수돗물의 양이 가정용 수도요금으로 환산했을 때 8시간 기준 약 50원으로 경제적으로도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일러와 연결된 직수 배관이나 온수 배관이 얼면 보일러가 작동해도 온수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언 배관을 감싸고 있는 보온재를 벗기고 50~60도 수준의 따뜻한 물을 적신 수건으로 감싸 녹여주면 된다.

수도계량기 동파 등으로 수돗물 사용에 불편이 발생한 경우, 서울시 다산콜재단 또는 인근 수도사업소로 바로 신고하면 동파 계량기 교체 등 수돗물 불편 해소가 가능하다.

백 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동파가 발생하면 난방 및 음식조리 등 수돗물 사용에 많은 불편이 발생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며 "매서운 한파로 다량의 동파 발생이 예상되는 만큼 시민 불편이 없도록 동파 예방과 복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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