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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에 쏟아지는 눈총…'코로나 이지메'에 떠는 일본인들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

입력 2021-01-10 08:12   수정 2021-01-10 09:24



일본인 약 70%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릴 경우 자신의 건강보다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더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이 작년 11~12월 일본 전국의 유권자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건강에 대한 불안보다 주변과 직장에서의 시선이 더 걱정스러운가?'라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와 '어느 정도 그렇다'가 26%와 41%로 나타났다.

전체의 67%가 건강보다 주변 시선을 더 우려했다. '별로 그렇지 않다'와 '전혀 그렇지 않다'는 23%와 9%로 총 32%였다.

주변의 시선이 더 걱정스럽다는 응답은 사회활동을 하는 세대와 자녀가 있는 사람일일수록 더 높게 나타났다. 50대 이하와 18세 미만의 자녀가 있는 사람은 주변의 시선을 더 염려한다는 응답이 74%와 75%에 달했다. 60대 이상은 60%였다.

일본인들이 자신의 건강보다 주변의 시선을 더 걱정하는 것은 감염자에 쏟아지는 사회적인 눈총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정부가 외출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는데도 외출을 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비난 받는 것은 당연한가?'라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27%)'와 '어느 정도 그렇다(50%)'가 77%에 달했다.

'감염대책보다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서 마스크를 쓴다'는 응답도 35%('매우 그렇다' 11%, '어느 정도 그렇다' 24%)였다. 30대 이하의 젊은 층에서 주변의 시선 때문에 마스크를 쓴다는 응답이 4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30대 남성의 경우 47%에 달했다.

'슈퍼마켓이나 지하철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을 보면 찜찜하다'는 응답도 75%('매우 그렇다' 34%, '어느 정도 그렇다' 41%)였다. 남성(71%)보다 여성(78%)의 비율이 더 높았다.

병상과 의료진 부족으로 의료체제가 붕괴할 위기에 직면한 일본의 현실을 반영하듯 '코로나19에 걸리면 중증환자가 될까 불안하다'는 응답은 87%('상당히 그렇다' 42%, '어느 정도 그렇다' 45%)에 달했다.

중증환자가 될까 걱정된다는 응답자 가운데서도 '건강보다 주변 시선이 걱정'이라는 응답은 66%였다.

전날 일본에서는 7790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새로 확인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4035명으로 4000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사망자수도 18일만에 1000명 늘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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