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중왕전' 주눅 들지 않은 임성재, 이글에 3연속 버디

입력 2021-01-10 18:09   수정 2021-01-11 00:29

임성재(23)가 새해 첫 대회에서 우승 기회를 잡았다. 10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의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파73·759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670만달러)에서다.

임성재는 이날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묶어 6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합계 17언더파 202타로 공동 5위에 자리했다. 21언더파를 쳐 공동선두 그룹을 형성한 해리스 잉글리시(32), 라이언 팔머(45)에게 4타 뒤져 최종 4라운드에서 충분히 역전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는 전년도 PGA투어 챔피언들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지난해 투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축소 운영되는 바람에 올해 대회는 2019~2020시즌 투어챔피언십 출전자들도 초청받았다.

지난해 혼다클래식 우승자인 임성재는 챔피언들 사이에서도 빛났다. 2라운드까지 공동 6위였던 임성재는 이날 5번홀(파5)에서 7m 이글 퍼트를 넣으며 시동을 걸었다. 8번홀(파3)에선 보기가 나왔으나 곧바로 9번홀(파5)에서 버디로 만회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14번홀(파4)과 15번홀(파5), 16번홀(파4)에서 3연속 버디를 잡은 임성재는 18번홀(파5)을 버디로 마무리하면서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디펜딩 챔피언 저스틴 토머스(28·미국)는 3라운드에서만 5타를 줄여 임성재와 함께 공동 5위에 올랐지만 마이크 앞에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 경기 도중 무심결에 내뱉은 부적절한 표현이 문제였다. 4번홀(파4)에서 2m가량의 파 퍼트를 놓친 토마스는 동성애 혐오 내용이 담긴 단어(faggot)를 내뱉었고, 이는 방송 중계 마이크를 통해 전파를 탔다. 미국에선 종종 욕설처럼 쓰는 단어지만 남자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뜻이 담겨 있어 충분히 논란이 될 수 있는 표현이다.

토머스는 라운드를 모두 마치고 나서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당시 상황이 잘못됐음을 깨달았다. 그는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다. 나는 성인이고 그렇게 말할 이유가 없는데 불행히도 그런 행동을 했다. 정말 죄송하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PGA투어는 성명서에서 “토머스가 라운드 후에 밝혔듯이 우리는 토머스의 발언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37·미국)은 사흘 합계 14언더파를 적어내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괴력의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는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18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합계 13언더파 공동 16위에 그쳤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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