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미술계…팬데믹의 상처를 보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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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1-10 16:53   수정 2021-01-11 00:33

새해 미술계…팬데믹의 상처를 보듬는다


코로나19로 인한 피로와 우울함 속에 시작된 2021년. 미술계가 꺼내든 화두는 ‘치유’와 ‘회복’이다. 코로나19가 사회와 개인에게 입힌 상처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치유를 이야기한다. 지난해 불발한 비엔날레 등 미술축제도 올해는 부활의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다.
정면으로 응시하는 팬데믹
올해 미술계는 코로나19의 충격파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전시를 이어간다. 학고재갤러리가 지난 6일 첫 테이프를 끊었다. 전시명은 ‘38℃’. 고열의 기준점이자 편안한 목욕물의 온도다. 이우성의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박광수의 ‘단단한 나무’, 안드레아스 에릭슨의 ‘세마포어 지리산’ 등 갤러리 소장품 30여 점을 통해 팬데믹 시대 인간의 몸과 세상의 관계를 고찰한다.

부산시립미술관은 4월 ‘이토록 아름다운’전을 개최한다. 사상 초유의 감염병 시대를 사는 동시대인들에게 아름다움을 통한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5월부터 석 달간 ‘코로나19 재난과 치유’전을 통해 팬데믹으로 흔들린 사회와 개인의 삶을 들여다본다. 무진형제, 써니 킴, 이배, 안드레아 지텔, 다쓰오 미야지마 등 국내외 40여 팀이 참여할 예정이다.

아트선재센터는 5월 20일 시작되는 기획전 ‘겹쳐진 표면의 틈(가제)’에서 세계적 감염병이 불러온 ‘불안’에 주목한다. 3명의 작가가 도시의 풍경을 관찰하고 이를 쪼개거나 새롭게 조형해 낯설게 만드는 작업을 통해 불안이 개인과 사회 안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줄 계획이다.
아픔을 다독이는 거장의 손길
위기와 불안의 시기, 거장의 작품들이 깊은 울림과 함께 위안을 선사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선택은 단색화 거장 정상화와 ‘국민화가’ 박수근이다. 정상화가 60년간 추구해온 ‘보이지 않는 그림’, 색이 아니라 시간을 쌓고 비워낸 작품세계를 5월부터 석 달간 서울관에서 전시한다. 아낙네의 거친 손 같은 질감에 토속적인 풍경을 새긴 박수근의 작품은 11월부터 덕수궁관에서 선보인다. 서울시립미술관은 2~4월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현대미술가 이불의 작품전을 연다.

갤러리현대는 다음달 19일 한국화의 전통을 추상미술과 결합한 작품세계를 펼치는 김민정을 시작으로 대가들의 개인전을 이어간다. 한국 실험미술의 거장 이강소, 1세대 전위예술가 이건용의 전시가 각각 4월과 9월에 열린다.

‘여성’도 올해 미술계의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다. 학고재갤러리는 다음달 한국 여성주의 미술 1세대 작가 윤석남 개인전을 연다. 아트선재센터가 7월 29일 동시에 시작하는 제인 진 카이젠과 이수경 개인전, 부산시립미술관의 구정아 개인전(9월) 등을 통해 여성 중견작가들의 예술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다. 국제갤러리는 올해 말 미국 추상표현주의 조각가이자 여성주의 미술의 대모인 루이스 부르주아의 전시를 연다.
비엔날레도 속속 재개
지난해 코로나19로 연기했던 비엔날레도 시동을 건다. 국내 최대 규모의 미술축제인 광주비엔날레는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을 주제로 다음달 26일부터 5월 9일까지 열린다. 터키·네덜란드 국적의 데프네 아야스와 인도 태생의 나타샤 진발라가 공동 예술감독을 맡고, 69명의 작가가 참여해 코로나19 이후 연대, 회복, 우정의 메시지를 던진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오는 9월 8일부터 11월 21일까지 관객들을 맞는다. 홍콩 출신 융마 감독이 ‘하루하루 탈출한다’를 주제로 전시를 이끈다. 융마 감독은 “현실도피의 상상력을 통해 우리가 희망하는 세상을 구하고 사회 변화를 위한 가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사립 미술관도 기지개를 켠다. 삼성미술관 리움은 3월 재개관을 목표로 조용히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림문화재단의 디뮤지엄은 서울 한남동에서 성수동으로 올해 안에 이전할 예정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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