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에 국산차가 더 강한 이유

입력 2021-01-11 17:28   수정 2021-01-20 18:30


지난 6일 밤. 급작스러운 폭설로 서울 시내 곳곳에서 교통이 마비됐다. 눈이 쌓인 언덕을 오르지 못해 차량이 멈춰 서는가 하면 빙판길에선 접촉사고가 잇따랐다. 벤츠, BMW, 페라리 등 수입 고급차들은 멈춰 서다 못해 아예 도로 한편에 방치되기도 했다. 이들 차량의 공통점은 엔진 힘을 뒷바퀴에 전달하는 후륜구동이라는 것이다. 일반 상황에선 전륜·4륜구동 대비 주행성능과 승차감이 좋지만, 눈길이나 빙판길에서는 힘이 현격히 떨어진다. 이에 비해 앞뒤 바퀴에 균일하게 동력을 전달하는 ‘4륜구동’은 미끄러운 도로에서도 주행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벤츠, BMW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에는 후륜구동이 주로 적용된다. 지난해 벤츠의 후륜 기반 세단을 구매한 고객 중 4륜구동 옵션을 따로 채택한 비율은 56%였다. 5만2000대 중 2만4005대에 4륜구동이 적용됐다. BMW는 3만7001대 중 1만318대로 27.9%에 그쳤다. 4륜구동 선택률이 68.9%에 달하는 국산 고급 세단과 큰 차이가 난다.


수입차에서 후륜구동이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는 건 가격 때문이다. 벤츠, BMW 등은 상시 4륜구동(AWD) 옵션을 선택할 경우 최소 500만원 이상을 더 내야 한다. 제네시스의 AWD 옵션가는 250만~350만원 수준이다. 제약 조건도 많다. 벤츠 E클래스는 4륜구동 옵션을 적용하려면 ‘E220d 4매틱’ 모델을 구매해야 한다. 이보다 700만~1000만원가량 저렴한 ‘E250’은 후륜구동이 기본 사양이라 4륜구동 옵션을 추가할 수 없다.

이에 비해 국산 차량은 옵션이 다양화돼 있다. 제네시스는 개인 맞춤형 판매 방식인 ‘유어제네시스’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이 구동 유형을 우선 선택하도록 한다. 가솔린·디젤 여부, 배기량 등에 상관없이 선택 가격은 동일하다. 타이어도 겨울철 주행성능에 영향을 미친다. 후륜 기반의 승용차에는 대부분 사계절용 타이어가 기본으로 장착된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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