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영구정지' 트럼프…팔러·갭 비주류 SNS로 갈아타나

입력 2021-01-11 08:37   수정 2021-01-11 08:38


퇴임을 앞두고 트위터로부터 계정 영구 정지를 받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행보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서도 계정 사용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11일 정보통신(IT) 업계에 따르면 트위터는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 측 지지자들이 사상 초유의 의회 난입을 자행하자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즉각 12시간 정지시킨 후 8일 영구 정지시켰다.

트위터가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에 사상 처음으로 일시 정지에 이어 영구 정지 조치까지 단행한 건 트위터 정책에 반하는 게시물을 다수 올렸기 때문이다. 그간 140자 트윗으로 전 세계를 들었다 놨다 했던 11년간 사용한 최대의 소통 채널이 하루아침에 끊긴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우리의 놀라운 여정은 이제 시작일 뿐", 8일 "내게 투표한 7500만명의 위대한 미국 애국자들과 미국 우선주의, (선거 슬로건이었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는 앞으로 오랫동안 거대한 목소리를 낼 것" "그들은 어떤 식으로든 경시되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을 것" "1월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 등의 트윗을 잇따라 게재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도 트럼프 대통령 계정의 일시 정지를 결정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는 지난 7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는 오는 20일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 계정을 정지한다"며 "이 기간에 대통령에게 우리의 서비스를 계속 쓰도록 하는 위험은 너무 크다"고 설명햇다.

이처럼 주요 SNS가 잇따라 '노 트럼프' 방침을 밝히자, 오는 2024년 대선 재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퇴임 후에도 소셜 미디어를 정치적 영향력 유지 수단으로 활용하려던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행보에도 빨간 불이 들어온 상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팔러'나 '갭(Gab)' 등과 같은 다른 비주류 소셜 미디어로 옮길 가능성이 점쳐진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측은 대체 소셜 미디어로부터 가입 요청이 쇄도하고 있으며, 일부 회사와 대화까지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두 SNS는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기성 SNS와 달리 게시물 내용에 제한을 가하지 않고 있다. 특히 팔러는 '큐어넌'과 '프라우드 보이스' 등 극우 단체 회원과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애용하는 SNS로 통한다..

다만 구글과 애플은 지난 8일부터 '미국 내 폭력을 선동하고 있다'는 취지로 자사 앱스토어에서 팔러 다운로드를 막은 상태이고, 아마존 역시 팔러에 대한 웹 호스팅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발표해 상황이 여의치 않다.

AP통신은 "참모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영향력이 약하다는 이유로 팔러와 같은 소셜 미디어에 빨리 합류할 것 같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팔러 이용자는 최대 1200만명 수준인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계정 팔로워 8800만명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앱을 만들 가능성도 점쳐진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참모들에게 자신의 서비스를 만드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 캠프 선대본부장 출신 브래드 파스칼 역시 "최선의 방법은 스스로 앱을 개발해 사용하는 것"이라며 "구글이나 애플이 다운로드를 막을 경우 소송을 낼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이는 비용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 현실성은 떨어져 보인다고 WP는 분석했다.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백악관에 머물며 내내 트위터의 계정 정지 조처를 비난했다"며 "이르면 11일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에 대한 새로운 규제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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