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삼성전자 없어"…'9만전자' 만든 포모(FOMO)족

입력 2021-01-11 15:58   수정 2021-01-11 16:25


삼성전자가 '10만전자'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새로 주식 시장에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이 '간판 기업'인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삼성전자는 11일 2.48% 오른 9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에는 9% 오른 9만68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SK하이닉스가 3.62% 하락한 13만3000원에 거래를 마친 것과 대조적이다.

상승랠리에서 나 혼자만 소외될지 모른다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에 주식 시장에 뛰어든 초보 투자자들이 한국 간판 기업인 삼성전자를 더 선호했다는 분석이다. 이들 사이에서 "나만 삼성전자 없어"라는 말이 유행어가 됐을 정도다. 올해 들어 8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약 2조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날은 하루만에 삼성전자 약 1조700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기관과 외국인이 던진 물량을 받아냈다.

연초 파운드리 분야의 구조적 성장을 예고하는 뉴스들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는 프리미엄을 받았다.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텔은 자사 반도체 제품 일부를 대만 TSMC, 삼성전자 같은 파운드리 업체에 맡기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반도체 설계부터 생산까지 모두 담당하는 종합 반도체 회사다. 하지만 최근 생산 역량이 떨어지면서 자체 생산 물량을 생산 전문 업체인 파운드리에 아웃소싱하는 것을 고려하게 됐다.

지난 주말 대만 지진으로 글로벌 4위 파운드리 업체인 UMC가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주에는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TSMC의 3㎚(1㎚=10억분의 1m) 공정이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아무리 삼성전자라고 해도 단기 상승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다만 중장기 성장 동력은 유효하다는게 시장의 분석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는 50조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8년(59조원)보다는 적다"며 "하지만 메모리 업황이 올해 회복을 시작해 내년에도 이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고, 파운드리 사업이 구조적 성장을 시작하고 있다는 점에서 2018년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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