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됐던 건설株, 경기회복 기대감에 기지개…정책 수혜도 '호재'

입력 2021-01-12 11:03   수정 2021-01-12 11:04



주춤했던 대형 건설주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올해부터 국내 분양 공급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데다 국토교통부 장관 교체로 인한 정책 리스크 완화도 호재라는 분석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건설주의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건설업 지수는 지난해 10월 말 85.12에서 전날 115.04로 35.2% 상승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대표적 경기 민감 업종인 건설주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K자 반등의 소외주였던 건설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부각됐다. 향후 주택공급 증대에 대한 기대감이 멀티플 디스카운트(저평가)의 해소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업계에서는 국토부 장관 교체가 정책적 리스크 완화 측면에서 건설주에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4일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신임 국토부 장관에 내정했다.

변창흠 장관은 올해 분양 물량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힌 상태다. 지난 5일 주택공급 관련 기관들과 간담회를 가진 변 장관은 "올해 민간 분양물량이 전망기관에 따라 36만2000~39만1000호로 예상되고 있고 LH 등 공공물량, 사전청약 등을 포함하면 총 분양물량이 최대 51만3000호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분양계획이 차질 없이 이행되면 주택 매매 및 전세시장의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데 공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도 11일 신년사에서 "주거 안정을 위해 필요한 대책 마련을 주저하지 않겠다. 특별히 공급 확대에 역점을 두고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는 다양한 주택공급 방안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8·4대책, 11·19대책 등을 통해 공급 확대책을 제시했으나 서울 도심의 공급방안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집 값 상승이 진정되지 않자 특단의 공급 대책을 강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성정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건설업종이 밸류에이션 할인을 받았던 원인 중 하나는 정부 정책과 시장변화에 따라 분양물량이 하락하고 미래 하락 우려가 컸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발표로 올해 건설업종 주가의 중요한 키팩터 중 하나인 분양물량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부터는 3기 신도시 및 각종 교통 인프라 개선 사업들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올해 전국 기준 일반 분양 아파트는 27만2000호로 전년 대비 2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임대 및 재건축, 재개발 조합 물량 등을 포함한 전체 분양 물량은 41만5000호로 2016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올해 대형건설회사(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HDC 현대산업개발)의 신규 아파트 분양물량은 13만호로 지난해 10만호 대비 25% 증가할 전망이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향후 주택사업을 통한 이익 증가가 지속된다면 대형 건설사들의 기업가치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수주 경쟁이 강화되고 공공분양이 본격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기회 뿐 아니라 리스크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건설업종이 전반적으로 상승했지만 특히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주택주 중심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점을 주목하라고 했다.

신서정 SK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초 이후 대우건설과 GS건설은 "해외 수주 이연 및 기저효과기대감으로 각각 47.9%, 20.8% 상승했다"며 "올해도 주택주 중심의 투자 접근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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