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전 남편이네요"…美의사당 폭도, 전 부인 신고에 덜미

입력 2021-01-12 11:58   수정 2021-02-11 00:3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 세력이 미 의회의사당을 점거한 사태와 관련,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1일(현지시간) 미 의회 폭동 중 상원 본회의장에 침입한 한 예비역 공군 중령이 전처의 신고에 의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전 예비역 공군인 래리 렌달 브록 주니어(53)는 지난 금요일 미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검거됐다. 전 부인이 FBI 국가 위협 작전센터에 직접 전화를 걸어 군 장비를 착용한 폭도가 자신의 전 남편이라고 제보한데 따른 것이다.

브록 주니어의 전부인은 "사건이 일어났을 때 트럼프 열혈 지지자인 전 남편이 이미 그곳에 있을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18년 가량 결혼 생활을 이어오다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록 주니어와 마찬가지로 내슈빌에서 바텐더로 일하고 있는 30대 남성 에릭 먼첼도 체포돼 연방 기소장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 엄마와 함께 의사당 폭동에 참여했고 군사 장비를 착용하고 있는 사진도 카메라에 찍혔다. 두 사람 모두 의사당 내에서 폭력 행위를 하고 허가 없이 제한 구역에 머무른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FBI는 이들이 국회의원을 인질로 잡으려는 음모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브록 주니어와 먼첼이 나일론 소재의 잠금밴드(zip tie)를 소지하고 있었던 게 확인되서다.

잠금밴드는 통상 케이블 선이나 무거운 물체를 단단히 고정하고자 할 때 쓰인다. FBI는 이들이 밴드를 이용해 국회의원 등을 감금하려 했다는 의도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단지 바닥에서 끈을 주웠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폭동 당일 현장에 있었던 시위대의 신원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 의회 의사당에 난입해 발코니에 매달렸던 남성은 아이다호에서 중소 디지털 마케팅 기업을 운영하는 조시아 콜트(34)로 밝혀졌다. 발코니에 매달린 모습과 하원의장석에 앉아 고함을 치던 그의 모습은 언론과 SNS를 통해 전세계로 퍼지면서 이번 의사당 난동을 상징하는 대표적 장면으로 부각됐다.

콜트는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모든 뉴스가 내 모습으로 도배됐다. 나는 의사당을 파손하지 않았고 다른 시위자들에게도 '이곳은 신성한 장소이니 파괴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고 항변했다. 이어 "진심으로 사죄한다. 당시에는 옳은 일을 한다고 생각했지만 나와 내 가족, 내 친구들에게 수치스러운 행동이었다"고 했다.

시카고의 데이터 분석 기업 코그네시아의 최고경영자(CEO) 브레들리 러크스테일스(52세)도 자신의 SNS에 "(의사당 난입은) 내 인생에서 최악의 결정"이었다며 뒤늦게 후회했다.

지금까지 의사당 난입으로 체포된 사람은 80여명에 달한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집무실에 침입한 리처드 바넷(60), 웃통을 벗고 뿔달린 털모자를 쓴 채 등장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제이컵 챈슬리(32), 하원의장의 연설대를 들고 나간 애덤 존슨(36) 등도 체포됐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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