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집값 다 올랐는데…" 조바심…신규 증권계좌 절반 이상이 2030

입력 2021-01-12 15:50   수정 2021-01-20 18:57

대기업 계열사에 재직 중인 사회초년생 박모씨(26)는 지난주 증권계좌를 개설했다. 작년 말 휴대폰에 깐 자산관리 앱으로부터 ‘박OO 님의 2634만원이 놀고 있어요’라는 메시지를 받고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계좌를 개설한 박씨는 현대차 주식을 샀다. 그는 “10개월째 이어지는 상승장에 혼자만 동떨어져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막차’라도 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새해를 맞아 자금관리 계획도 다시 세울 겸 주식 투자에 도전해봤다”고 했다. 내년 이맘때쯤 적금이자 이상의 수익을 내는 것이 목표다.

새해 코스피지수가 3000을 가뿐히 넘어서자 젊은 투자자들이 증시로 몰려들고 있다. 작년에 뛰어들지 못하고 눈치를 보던 젊은이들이 주가 급등에 증권계좌 개설에 나섰다. 이 여파로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11일 전날 대비 4조7737억원 늘어난 72조3212억원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70조원을 돌파했다.

12일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주요 증권사(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에서 이달 4~7일 새로 개설된 개인 고객 계좌를 분석한 결과 절반 이상이 2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5개 증권사를 통해 새로 개설된 총 40만1876개 계좌 중 20~30대 비중은 56%(22만4397명)에 달했다. 20대가 30.3%(12만1682명)로 가장 높았고 30대는 25.6%(10만2715명)로 뒤를 이었다. 이어 40대(20.8%), 50대(13.4%) 순으로 나타났다.

강세장이라는 환경적 요인에 더해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증후군’이라는 심리적 요인도 동시에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고립공포감이라고도 불리는 포모증후군이란 세상의 흐름을 놓치거나 대세에서 소외되는 것에 대한 불안 증상을 의미한다. 부동산, 비트코인, 주식 등 모든 자산이 오르는 상승장에서 소외되는 것을 두려워한 20~30대가 주식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는 얘기다. 박수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포모증후군으로 개인 유동성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이는 지수를 지탱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젊은 직장인이 많이 사용하는 앱 블라인드에서도 하루종일 다양한 토론과 정보 교환이 이뤄지고 있다. 12일 증시가 하락한 것을 놓고 “건강한 조정”이라는 분석부터 집중 매도한 기관에 대한 비난까지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증권사를 찾는 젊은이도 많다. 프라이빗뱅커(PB)들은 “상담 일정표가 꽉 찬 지 오래”라고 전했다. 심준식 유안타증권 메가센터잠실 차장은 “요즘에는 젊은 층도 대면 상담을 요청하는 사례가 많이 늘었다”며 “안전하고 좋은 종목 위주로 추천해달라고 하는가 하면 다른 고객들은 수익이 얼마나 났는지 물어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주식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4050 여성들도 계좌를 트고 있다. 40~50대 사이에서는 신규 고객 중 여성 비율이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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