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日 무라타…삼성전기는 아직 저평가?

입력 2021-01-12 17:02   수정 2021-01-13 01:20

증권사들이 잇따라 삼성전기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정보기술(IT) 산업이 올해 기지개를 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래 먹거리도 탄탄하다. 삼성전기가 생산하는 폴디드줌 카메라 모듈에 애플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주요 수익원인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커패시터)에서는 5G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전장용 MLCC가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IT 경기 회복에 MLCC 수요↑
삼성전기는 12일 전일과 같은 19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 상위 기업처럼 극적인 반등은 없었지만 지난달부터 주가가 꾸준히 올랐다. 지난달 이후 이날까지 주가는 약 23% 뛰었다. 글로벌 1위 MLCC 업체인 무라타제작소도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이달 들어 증권사들은 잇달아 삼성전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하이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SK증권 NH투자증권 현대차증권 삼성증권 IBK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가 목표 주가를 21만~25만원으로 높였다.

삼성전기의 주력 수익원은 MLCC를 생산하는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다. MLCC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반도체와 같은 능동부품에 공급해주는 ‘댐’과 같은 역할을 한다. 2018년 반도체산업이 역대 최대 호황을 맞이하자 MLCC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2018년 MLCC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치솟으면서 삼성전기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도 MLCC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위축됐던 IT 경기가 살아나면서 스마트폰 판매량 등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 아이폰12가 ‘깜짝 실적’을 기록한 데다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도 미·중 무역분쟁으로 줄어든 화웨이의 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부터 MLCC 공급 부족이 본격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장용 MLCC 시장 성장 예고
MLCC 업황이 회복된다고 해도 2018년 수준을 기록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그럼에도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한 이유는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전장용 MLCC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동화 수요 및 자율 주행 트렌드에 힘입어 올해부터 전장용 MLCC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라타에 따르면 레벨3 자율주행 전기차에는 최소 1만 개 이상의 MLCC가 들어간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차량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시장이 커지지 못했다.

지난해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매출 비중은 전체 MLCC 매출의 7%에 불과했다. 전장용 MLCC 부문에서는 아직 일본 무라타와 기술 격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기술은 파워트레인보다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에 특화돼 있다. 노근창 센터장은 “파워트레인에 들어가는 MLCC는 단가가 가장 비싼 고용량 제품이 사용되는 만큼 이 부문에서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애플의 ‘폴디드줌’ 채택 여부도 관심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무라타제작소의 올해 주가수익비율(PER)은 26.5배, 삼성전기의 PER은 17.1배 수준이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무라타가 역사적 PER 밸류에이션 상단을 넘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기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며 “글로벌 카메라 선도 업체로서의 경쟁력을 고려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MLCC뿐만 아니라 카메라 모듈을 만드는 모듈솔루션 사업부의 실적 개선도 함께 반영해야 한다는 의미다. 삼성전자와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은 최근 후면에 4개 카메라가 달린 제품 비중을 늘리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애플이 삼성전기의 잠망경식 폴디드줌 카메라 모듈에 관심을 보인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삼성전기를 올해 스마트폰 부문 톱픽을 유지하며 “2022년부터 애플이 폴디드줌 카메라 모듈을 장착할 경우, 전체 시장 규모가 큰 폭으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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