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결합 향연…버라이즌·UPS·스카이워드 '드론물류 3각 동맹'

입력 2021-01-12 17:29   수정 2021-01-13 01:59

매년 1월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는 글로벌 산업의 흐름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경연장이다.

지난 11일 개막한 ‘CES 2021’에선 다른 산업에 속한 기업과의 협력을 추진하거나 지금까지의 주력 사업과 완전히 다른 신사업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는 기업이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헤테로지니어스(heterogeneous·이질적인) 컴퓨팅’이란 이름으로 반도체산업에서 본격화하고 있는 이종(異種) 협업이 전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동통신 결합으로 드론 안전성 높여
12일 산업계에 따르면 CES 2021에 참가한 기업들은 지난 11일(미국 동부시간)부터 시작된 언론발표회 등을 통해 다른 기업과의 협업 사실을 알리고 있다. 과거엔 사업 연관성이 있는 기업 간 협업 사례가 많았다면 최근엔 ‘의외의 조합’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날 공개된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과 물류기업 UPS, 드론기업 스카이워드의 ‘3각 협력’이 대표 사례로 꼽힌다. 이들 세 기업은 ‘드론배송’을 위해 손잡았다. 스카이워드의 드론에 버라이즌 4G 이동통신 기술을 입혀 UPS의 물류 서비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또 버라이즌의 5G 광대역 통신 테스트와 시스템 구축도 함께하기로 했다. 이들은 우선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고급 주택단지 ‘더 빌리지’에 드론 배송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UPS는 자회사인 UPS 플라이트 포워드를 통해 2019년부터 드론 배송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이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드론 배송이 더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캐럴 B 토메 UPS 최고경영자(CEO)는 “수많은 드론이 동시에 날아다니면서 도심지에서도 택배를 발송하고, 안전하게 작동하도록 관리해야 한다”며 “이를 가능하게 하려면 버라이즌, 스카이워드와 함께 5G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전업체가 차 시스템 업체로 변신
독일의 메르세데스 벤츠는 이날 콘퍼런스에서 차가 아니라 차에 탑재되는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에 LG전자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얹은 제품이다. 사자드 칸 메르세데스 벤츠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시스템 스스로 AI를 통해 사용자의 사용 패턴을 학습하고 상황에 맞춰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도록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완전히 새로운 사업에 주력하겠다며 도전장을 던진 기업도 적지 않다. TV·가전 업체 파나소닉이 좋은 사례다. 이 회사의 스콧 컬츠너 파나소닉 오토모티브부문 사장은 향후 주력사업으로 자동차를 꼽으며 “코로나19 시대에 우리의 두 번째 집이 자동차가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파나소닉은 ‘스파이더 플랫폼’을 공개했다. 차량에 있는 디스플레이와 좌석 등을 컨트롤하는 시스템이다. 파나소닉은 AI 전문 업체 ‘파이어(Phair)’와 협업을 통해 실시간으로 운행 중인 차 주변 환경을 체크하고 분석하는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제조업, 소프트웨어 더해 경쟁력 ‘업’
자동차 부품 외길을 걸어온 독일 보쉬는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사물지능(AIoT)’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사물지능은 개별 사물의 특성에 맞는 AI를 개발해 활용하는 기술이다. 기존 제조업에 소프트웨어 역량을 통합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보쉬는 30분 만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판정하는 가정용 검사 키트와 피를 뽑지 않고도 손가락을 스캔해 30초 만에 빈혈을 진단하는 휴대용 헤모글로빈 모니터 등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미하엘 볼레 보쉬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사물지능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다”며 “이미 사물지능의 잠재력을 현실화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런 활동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정수/이수빈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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