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세계 탐험하며 찾는 삶의 가치…어른들이 봐야 할 애니

입력 2021-01-12 17:18   수정 2021-01-13 01:09

2016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받은 디즈니픽사의 ‘인사이드 아웃’은 감정을 의인화한 기쁨이와 슬픔이의 ‘동반 여정’을 통해 기쁨과 슬픔이 상극 관계가 아니라 상생 관계임을 보여줬다.

이 작품의 연출자인 피트 닥트 감독이 만든 디즈니픽사의 새 애니메이션 ‘소울’(사진)이 이달 20일 개봉한다. 이번에는 영혼의 세계를 탐험하면서 삶의 진정한 가치를 찾아간다.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인생에 대해 가르침을 주는 텍스트다.

뉴욕의 한 중학교 음악교사인 조는 평생의 꿈인 재즈 뮤지션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맞는다. 자신의 롤모델 재즈 뮤지션과 함께 무대에 서게 된 것. 그는 너무 들뜬 나머지 앞을 살피지 않고 거리를 걷다가 깊은 맨홀로 추락한다. 그의 영혼은 즉각 육신을 벗어나 ‘태어나기 전 세상’으로 떨어진다. 그곳에서는 다양한 성격의 영혼들을 멘토와 멘티로 짝짓기해 지구로 돌려보낸다. 열정적인 조의 영혼은 냉소적인 영혼 ‘22’와 함께 지구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조와 22는 정반대의 캐릭터지만, 동반 여정을 통해 솔메이트가 돼 간다.

영화는 인생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을 성찰한다. 조가 최고의 뮤지션이 되는 것을 ‘인생의 불꽃’으로 추구한다면 22는 하늘 보기, 걷기 등 일상의 소소한 행위를 ‘삶의 불꽃’으로 여긴다. “그건 목적이 아니야. 그냥 사는 거지”라는 조의 핀잔은 앞만 보고 달리는 우리네 삶을 풍자한다.

하지만 조는 자신의 꿈을 이룬 순간 허탈감을 느낀다. 이유가 무엇일까. 영화는 조가 일상에서 놓쳐 왔던 소중한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치는 장면을 통해 진정한 행복과 삶의 가치에 대해 깨우침을 준다. 눈부신 햇살, 이웃과 가족의 배려, 바람의 향기 등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기쁨이야말로 삶의 진정한 목적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조가 최고의 순간에 최악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도입부는 생의 비극성을 구체적이면서도 충격적으로 형상화했다.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불행을 극적으로 담아냈다.

‘소울’은 한마디로 재미있는 상상으로 인생을 풍자한 작품이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어른들의 세상에 한 걸음 먼저 입문할 수 있는 자격증을 수여하는 교양서라 할 수 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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