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한통이 없앤 빨대…매일유업, 상하목장 우유도 바꿨다

입력 2021-01-13 12:07   수정 2021-01-13 15:15


'마시는 요구르트 엔요에 플라스틱 빨대가 부착돼 있는데 없앨 수는 없나요? 환경에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난해 2월 매일유업에 한 고객이 보낸 편지다. 이 편지에는 그 동안 마신 엔요의 빨대 뭉치도 들어있었다. 이를 받아본 회사의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자필로 편지를 써서 이렇게 답했다.

'매일유업은 현재 빨대를 사용하지 않아도 음용하기 편리한 구조의 포장재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포장재 개발과 함께 빨대 제공에 대한 합리적인 방식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매일유업은 3개월 뒤 대형마트에 들어가는 엔요 일부 제품에 빨대를 없앴다. 지난해 7월에는 엔요 전 제품에서 빨대를 제거했다. 엔요의 빨대에는 사연이 있다. 2017년까지 시장점유율 70%대로 1위를 하던 남양유업의 '이오' 제품을 누르고 2년 만에 시장 1위로 올라오게 한 결정적 아이템이었기 때문이다. 엔요는 액상발효유 최초로 제품에 빨대를 부착해 2017년 12%였던 점유율은 2018년 53%로 끌어 올렸다. 현재 액상발효유 시장 점유율이 약 50%에 이른다.

시장점유율 방어와 친환경 경영의 기로에 섰던 매일유업의 결단은 우유로도 이어졌다.

매일유업은 13일 상하농원 유기농 멸균우유 190ml 제품에 빨대를 없애기로 했다. 매일유업 상하목장 유기농 우유는 2008년 출시돼 국내 유기농 우유 시장을 개척한 제품.

매일유업 관계자는 "상하목장은 '자연에게 좋은 것이 사람에게도 좋다'는 것을 모토로 성장해온 브랜드"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친환경 전략 기반의 지속 가능경영을 내세우고 있다.

2019년엔 종이소재 패키지를 사용한 '상하목장 유기농 후레시팩'을 출시했고, PET 소재 제품 패키지를 경량화 하기도 했다. 상하농원 유기농 멸균우유 등에서 빨대를 제거하는 것을 포함하면 회사는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342t 저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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