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에 쏟아지는 본토 자금…하루 25억달러 순매수

입력 2021-01-13 11:12   수정 2021-01-13 11:17


홍콩증시로 중국 본토 자금이 쏟아져들어오고 있다.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된 자국 상장사들의 주가가 출렁일 때마다 중국 투자자들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 불안으로 지난해 글로벌 랠리에서 소외됐던 홍콩증시도 힘을 받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시간)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교차매매 시스템인 후강퉁(상하이-홍콩)과 선강퉁(선전-홍콩)을 통해 11일 하루 기준 역대 최대인 25억달러어치의 홍콩거래소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2014년 11월 후·선강퉁 개설 이후 본토 자금의 홍콩 주식 누적 순매수 규모는 2357억달러(약 258조원)로 집계됐다.

후·선강퉁을 통한 본토 자금의 홍콩 투자는 '남향자금', 외국인 자금의 본토 주식 투자는 '북향자금'으로 구분한다. 중국 증권정보업체 둥팡차이푸에 따르면 남향자금은 지난해 3분기 244억위안(약 4조1400억원) 순매도에서 4분기 1151억위안(약 19조5400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본토발 남향자금에 힘입어 홍콩증시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홍콩거래소를 대표하는 52개 종목으로 구성된 항셍지수는 민주화 운동과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등 정치 불안 때문에 지난해 연간 3.4% 떨어졌다. 그러나 4분기 시작인 10월부터 현재까지 20% 넘게 반등했다. 12일에는 1년여 만에 처음으로 2만8000선도 회복했다.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중구 본토 투자자들은 홍콩증시 유동주(최대주주 등 보유지분 제외)의 8.5%를 갖고 있으며, 거래량에선 20%를 차지하고 있다.

홍콩 웰시증권의 루이스 체 이사는 "홍콩증시 상장사들이 상하이와 선전에 비해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아 투자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본토 투자자들은 지난 11일 홍콩증시 대장주인 텐센트와 최근 미국 뉴욕증시에서 퇴출 절차가 진행 중인 차이나텔레콤 등 두 종목에 5억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텐센트, 알리바바, SMIC 등 중국 주요 기업들이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르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일 때 중국 자금이 대거 들어오고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중국 투자자들은 중앙정부가 홍콩 행정부를 적극 지지하면서 홍콩 정세가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중국 본토 자금의 홍콩증시 유입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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