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주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엔비티가 12~13일 이틀간 일반 청약을 받은 결과 439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상장한 피부미용 의료기기업체 이루다의 기록(3040 대 1)을 6개월 만에 넘었다. 엔비티에 몰린 증거금도 6조9519억원에 달했다. 증거금은 일반투자자가 공모주를 받겠다고 신청하면서 청약금의 절반을 증권사에 맡기는 돈이다. 회사는 158억원을 모집한다고 했는데 수백 배가 넘는 돈이 몰린 것이다.
엔비티는 ‘캐시슬라이드’라는 이름으로 스마트폰 잠금화면 광고 사업을 하는 모바일 광고 회사다. 광고를 본 이용자는 포인트를 모아 물건을 살 수 있다. 처음에는 그렇게 눈에 띄는 회사가 아니었다. 작년 매출 추정치는 146억원, 영업이익은 5억원이다. 증권신고서에 2022년에는 매출이 956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기재됐지만 시장에선 의구심이 있었다. 작년 말 잠금화면 광고 특허와 관련한 소송에도 휘말렸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엄청난 열기로 투자자가 몰렸다. 이달 초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서 142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엔비티는 당초 희망 공모가를 1만3200~1만7600만원으로 내걸었지만 이보다 높은 가격에 공모주를 받겠다는 기관이 줄을 서면서 공모가를 1만9000원으로 확정했다.
IPO 시장 열기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뜨거울 전망이다. 이미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한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 IET)를 비롯해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야놀자, 쏘카 등 ‘대어급’ 기업이 올해 증시 입성을 예고하고 있다. 오는 19~20일 청약을 받는 씨앤투스성진부터 공모주 균등배정 방식이 적용되는 점도 청약 열기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투자자 배정 물량의 절반 이상을 동등하게 나눠 갖는 방식이다. 일정 증거금만 내면 최소 1주 이상 받을 수 있어 공모주 청약에 뛰어드는 투자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IPO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공모가가 높아질 수 있는 점에는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모가를 높여 상장하는 엔비티가 상장 후 어떤 주가 흐름을 보일지가 관심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근호/김종우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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