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 속 내복만 입고 배회한 아이 母 근무시간 줄이려 했다

입력 2021-01-14 08:12   수정 2021-01-14 09:38


최저기온이 영하 18.6도까지 떨어진 강추위에 내복차림으로 집 밖에서 발견된 서울 강북구 만 4세 여아의 어머니가 딸 양육을 위해 근무시간을 줄이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4인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친모 A씨는 전일제 자활근로를 하며 홀로 아이를 키우는 것이 어렵다며 관계기관에 반일제 근무에 대해 문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반일제 직무로 바꾸면 급여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며 새로운 직무에 대한 교육도 받아야 한다는 안내를 받은 뒤 직무 변경을 고민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북구의 한 자활근로기관에서 하루 8시간씩 주5일 근무를 하고 있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 A씨는 젊고 근로능력이 있어 '조건부 수급자'에 해당한다. 조건부 수급자는 일을 해야만 수급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현재 A씨는 급여 월 140만원가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A씨의 딸 B양은 서울에 강추위가 닥친 지난 8일 오후 내복 차림으로 집 밖을 서성이다 발견됐다.

B양은 당일 아침 A씨가 출근한 뒤 9시간가량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집에 혼자 있다가 잠시 밖에 나왔으나 문이 잠겨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아동복지법상 유기·방임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상태다. 인근 주민들은 이전에도 B양이 홀로 거리를 배회하는 모습을 목격한 바 있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B양에 대해 학대 의심 사례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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