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이 김치 발상지 따지는 것은 자신감 부족…피해망상"

입력 2021-01-14 14:00   수정 2021-01-14 15:12


우리나라 전통 음식인 김치를 자국 문화에 편입하려는 '김치 공정(工程)'을 벌이고 있다는 논란과 관련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법률위원회(정법위)는 "한국의 피해망상"이라고 일축했다.

정법위는 13일 공식 위챗 계정에 올린 '리즈치(李子柒)의 김치 만들기가 한국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최초를 만든 중국은 싸워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정법위는 "김치는 한국 것이고 곶감도 한국 것이고, 단오도 한국 것이라고 한다"며 "결국 사사건건 따지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불신으로 생긴 불안감 때문이다. 자신감이 없으면 의심이 많아지고 갖가지 피해망상이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1일 한·중간 김치 기원 논쟁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런 논쟁이 있었느냐'고 반문한 바 있다.

정법위는 "외교부 대변인의 담담한 대답은 자신감이 있어서 가능한 것"이라며 "우리가 이런 터무니없는 소리를 웃어 넘길 수 있는 건 바로 진정한 문화적 자신감과 힘 때문"이라고 했다.

정법위는 "김치는 중국 5000년의 찬란한 문화 중 구우일모(九牛一毛·아홉 마리 소 가운데서 뽑은 털처럼 대단히 하찮은 것)에 불과하다"며 "무언가를 최초로 발명했다는 건 출발선에서 이겼다는 걸 뜻하지만, 결코 영원히 앞서나갈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했다.

앞서 구독자 1400만명을 보유한 중국인 유튜버 리즈치(李子柒)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과 웨이보 계정 등에 '라이프 시리즈 마지막 에피소드 : 배추의 삶'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리즈치는 영상에서 배추를 수확해 소금에 담가 절이고, 빨간 양념을 묻혀 김장했다. 이어 가마솥에 김치를 넣어 김치찌개를 만들기도 했다. 그러면서 영상에 'Chinese Cuisine'(중국 전통요리)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논란이 됐다.

이에 한국 누리꾼들은 "중국이 한국의 문화를 훔치려 하고 있다", "이런다고 김치가 중국 음식이 되나" 등의 댓글을 달며 항의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파오차이(김치)는 쓰촨 전통음식이다. 무지한 한국인들이 리즈치를 비난하고 있다"며 도리어 한국 누리꾼들을 비판했다.

지난해 11월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절임 채소 '파오차이'가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국제표준 인가를 받았다면서 "중국의 김치 산업이 국제 김치 시장의 기준이 됐다. 한국은 굴욕을 당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파오차이는 소금에 절인 채소를 바로 발효하거나 끓인 뒤 발효하는 음식으로 김치보다는 피클에 가깝다.

한국 정부는 김치 식품 규격은 2001년 유엔 국제식량농업기구(FAO) 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서 국제 표준으로 정해졌다는 점을 들어 환구시보 기사는 허위 보도라고 지적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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