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 표정도 없이 얌전…양모 "훈련 시켰죠" 웃으며 자랑

입력 2021-01-14 17:49   수정 2021-01-14 17:50


정인이를 숨지게 한 양부모들에 대한 재판이 시작된 가운데 온라인상에서는 정인이 양모가 자주 왔었던 키즈카페 사장의 목격담이 화제가 되고 있다.

누리꾼 A씨는 정인이 양부모에 대한 첫 재판이 있었던 13일 네이버 지식인을 통해 "오늘 재판을 보고 너무나 가슴이 답답하고 마음이 아파서 어디에 글을 올려야 할지 몰라 일단 쓴다"며 "(정인이 양모가)우리 카페에서 지인들과 정인이 입양파티도 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정인이는 9개월 때 소파를 잡고 걸을 줄 알았다. 호기심이 많았는지 소파 잡고 걸으며 여기저기 다니며 놀았다. 그런데 (양모)장씨는 자기 일행과 먹거나 폰만 들여다보고 정인이는 그 자리에 없는 아이처럼 전혀 케어하지 않았다"라며 "(정인이가) 이것저것 만지다 자기 머리를 만지면 장씨는 '이거 만지는 거 아니야!'라고 버럭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또 "정인이가 걷다가 휘청거리고 앞으로 고꾸라져 크게 운 적이 있는데 같이 온 친구 엄마가 놀라서 '애기가 엎어졌다'고 했는데 장씨는 '쟤 원래 잘 울어요. 놔두면 알아서 그쳐요'라고 말하며 그대로 뒀다"라고 했다.

A씨는 "장씨가 일행과 밥 먹는 동안 정인이가 쇼파에서 자다 바닥으로 쿵 떨어져 자지러지게 운 적도 있다. 울길래 가보니 두꺼운 패딩 점퍼 모자로 정인이 얼굴을 푹 뒤집어 씌워놓고 모자 안에는 가재 손수건으로 또 덮어놨길래 '왜 이렇게 얼굴을 씌우냐'고 하니 '빛을 보면 애가 잠을 못 잔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엄마들이 정인이를 보고 '몇 개월 됐냐'고 물어보면 '제가 입양한 둘째다'라고 늘 입양을 강조했다. 입양하고 일주일쯤 지나 정인이를 데리고 와서는 '강서구는 입양 축하금을 200만원 밖에 안 준다. 너무 짜게 준다'고 했다"라고 회상했다.

A씨는 "2019년 11월에 제가 장씨가 살고 있는 A아파트로 이사했고 12월에 같이 망년회를 했다. 그때 A아파트는 얼마냐라고 하길래 제가 얼마라고 하니 '우리 사는 전세가 기한이 다 되어서 이사 가야 되는데 우리는 거기로 이사할 돈이 없다'고 했다. 그러더니 2020년 1월 정인이 입양되고 2월에 A아파트를 매매했다면서 '남편이 돈이 된대요'라고 엄청 좋아했다"라고 했다.

A씨는 "그땐 자세히 묻진 않았지만 요새 여러 기사를 보니 정인이 입양 후 대출금액 한도가 더 늘어나 대출 신청하고 아파트를 매매했다고 나온다"고 설명했다.

A씨는 "(키즈카페) 폐업 후에는 종종 아파트 앞 놀이터에서 봤었다. 그때마다 정인이는 유모차에 인형처럼 움직임도 별로 없고 표정도 없고 옹알이도 별로 없어서 얌전하다고 생각했다. '아이가 순하다. 유모차에 어떻게 이렇게 얌전히 잘 있냐'라고 물으니 장씨가 '자기가 이렇게 되게끔 훈련시켰죠'라고 웃으며 말했다"라며 "그땐 그 훈련이 학대일 줄 몰랐다"고 했다.

A씨는 지난 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과도 인터뷰를 진행했었다.

A씨는 "코로나로 작년 5월에 폐업해 CCTV를 폐기한 게 너무 한이 된다. (장씨가) 친딸을 데리고 오픈 후 1년 내내 일주일에 한 번, 2주에 한 번씩은 늘 왔었다"며 "목격담 외에 증거물로 제출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너무나 안타깝다. 정인이의 고통스러웠던 짧은 생에 너무 마음이 아프고 죄스럽다. 증거물은 없지만 저의 목격담이 제대로 된 처벌을 받을 수 있게 되는데 아주 작은 보탬이 됐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뿐"이라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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