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기싸움에 野 내부도 우려…"이러다 '국민의짐' 될라"

입력 2021-01-15 09:21   수정 2021-01-15 09:22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를 두고 야권에서 기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지율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은 연일 안철수 대표와의 선 긋기에 나서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단일화 실패'로 인한 '패배'라는 결과가 나오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야권 입장에선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정권교체를 위한 교두보 격이다.
안철수 향해 날 선 반응 쏟아내는 김종인의 입
상황은 김종인 위원장과 국민의힘 일부 인사들이 안철수 대표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내뱉으며 시작된다.

김종인 위원장은 지난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대표는) 자신으로 단일화를 해달라는 요구를 한다"고 봤다. 또 "자기가 야당 단일후보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정치 상식으로 봐서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단일화 무산을 전제로 하는 '3자 대결' 가능성도 언급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단일화를 하려고 노력하겠지만 못하겠다고 하면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도 (승리를) 확신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인 정진석 의원도 지난 13일 당내 초선의원 모임 강연에서 발언 수위를 높였다. 정진석 의원은 "안철수 대표는 흡사 자신이 중도층의 표를 독점하고 있는 것처럼 얘기하는데 천만의 말씀, 만만의 말씀이다. 안철수 대표도 눈이 있으면 보라"며 "'기호 4번 단일화'가 승률을 높이겠는가. 어떤 방식으로 (단일화를) 하면 좋을지 얘기를 하지 않고 계속 간만 본다"고도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과거 안철수 대표와 함께 당적을 가졌던 이들은 연일 그를 향해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 장진영 변호사 등이 대표적이다.
국민의당도 발끈…"네거티브 멈추고 단일화 집중"
국민의당은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의부터 대변인 논평,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힘 공세 대응에 나섰다. 안철수 대표는 "이미 지난해 총선에서도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고 양보했는데 또 양보를 하라고 한다"며 국민의힘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이어 "백 번을 생각해도 여러분의 비판이 향해야 할 곳은 저 안철수가 아니라, 무도하고 폭압적인 문재인 정권"이라며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면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을 기회가 있지만, 선거에서 지면 앞으로도 모든 것이 여당의 뜻, 대통령의 뜻대로 계속 흘러갈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최고위원회의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연 이태규 의원은 "여당의 가짜뉴스나 흑색선전, 양념 폭탄은 원래 그런 사람들이니 단호하게 맞서 싸우겠지만 여당도 아닌 야당에서 같은 야권 유력 후보를 비방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향한 근거 없는 비방과 상대를 무시하는 일방적 요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3자 구도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기싸움과 줄다리기가 이어지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우려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안철수 대표와의 갈등이 국민들에게 피로감을 줄 것이고, 이렇게 된다면 단일화가 되더라도 지지율 상승이라는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내기 힘들 것"이라며 "반 농담으로 이번에 서울시장을 가져오지 못한다면 '국민의짐'이라는 조롱을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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