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다수 백신 개발사서 CMO 요청...최적 생산 스케줄 짜는 중"

입력 2021-01-15 10:57   수정 2021-01-15 10:58

녹십자가 다수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사로부터 위탁생산(CMO) 제안을 받고, 생산 일정(스케줄)을 세부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CMO 계약 발표가 늦어지는 이유 역시 충북 오창 공장의 생산 시설에서 최대한 많은 양을 생산하기 위해 계획을 최적화하고 있기 때문이란 것이다.

녹십자는 전날 증권사 애널리스트들과 만나 이 같은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녹십자는 “다수의 코로나19 백신 제조회사로부터 CMO 요청을 받았다”며 “당장 어느 회사와 계약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효율적으로 최대한 많은 수량을 소화할 수 있을지 스케줄을 짜는 중”이라고 전했다.

또 백신 생산은 올해로 끝나는 게 아니라 2023~2024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제조사인 모더나의 최고경영자(CEO) 스테파네 반셀이 코로나19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현재 논의 중인 계약은 내년까지 생산이 이어질 경우 올해 계약한 금액보다 더 많은 이윤을 보장받는 권리(옵션)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녹십자는 작년 10월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등의 지원을 받는 전염병대응혁신연합(CEPI)으로부터 5억 도즈를 수주했다. 추후 CEPI 소속 회사들과 별도 계약을 맺기로 했다. CEPI는 감염병 대응을 위해 2017년 출범한 국제민간기구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모더나도 여기에 포함돼 있다.

녹십자는 오는 3월부터 내년 5월까지 백신과 치료제 5억 도즈에 대한 완제 공정을 맡는다. 완제 공정은 생산된 의약품을 바이알(주사용 유리 용기)이나 주사기에 충전하는 등의 과정을 말한다.

전날 애널리스트들과의 회의에서 녹십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완제 공정을 하는 회사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의 완제 공정을 맡고 있는 미국 카탈런트 역시 생산시설이 가득차 추가 수주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백신 회사들은 녹십자에 완제 공정뿐 아니라 원액 생산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녹십자는 CEPI와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까다로운 선정 기준을 통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오창공장과 같은 최신 시설을 갖춘 회사가 많지 않다”며 “CEPI가 인정한 회사라는 점에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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