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예루살렘선언으로 인한 분쟁 멈출 길 찾아야

입력 2021-01-18 09:00  

‘예루살렘 선언은 유불리의 문제가 아니라 평화공생을 위한 인류 생존의 문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를 경악하게 만든 ‘예루살렘 선언’이 나온 지도 3년이 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며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발표했고, 2018년 5월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은 예루살렘에서 공식 개관식을 했다.

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영토분쟁 속에서 보여준 미국의 모습과는 상반된 입장이다. 트럼프 정부의 노골적인 이스라엘 편들기라는 국제사회의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이 공식 개관식을 하는 사이 벌어진 팔레스타인인들과 이스라엘군의 충돌로 어린이를 포함해 60명 가까이 숨지는 비극이 발생하며 세계인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처럼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릅쓴 미국대사관 이전과 함께 대규모 유혈사태가 벌어지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은 수많은 인명피해를 내며 극으로 치닫고 있고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전운마저 감도는 아슬아슬한 형국이다.

예루살렘은 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 등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으로 여기며 유일신을 따르는 3대 종교의 공동 성지다. 게다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에 복잡하게 얽힌 역사와 외교·투쟁의 현장이기도 하다. 그런 이유로 미국은 예루살렘의 문제에서 누구의 편도 들지 않는 보류 입장을 내세워왔는데 트럼프 정부가 이를 뒤집어 버린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하향세인 자국 내 입지를 굳히고 여론을 환기하기 위한 트럼트 대통령의 꼼수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어 ‘예루살렘 선언’으로 인해 국익은커녕 미국의 국제적 신뢰까지 추락시킨 트럼프 대통령은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다는 분석이 압도적이다.

힘을 내세운 폭력의 역사로 얼룩진 세계사가 이제는 평화공생의 길로 나아가야 할 21세기에 다시금 전쟁의 불씨가 피어오르는 것은 인류 평화에 상당한 위협이 된다. 1948년부터 1973년까지 네 차례에 걸쳐 벌어진 중동전쟁으로 우리가 체득한 것이 폭력의 되풀이라면 우리 인류의 미래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뒤를 이을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전 정부의 과오를 과감히 수정하는 결단을 보여야 할 것이다.

이해준 생글기자(경주고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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