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서 일주일간 버리는 플라스틱은 얼마나 될까

입력 2021-01-15 12:13   수정 2021-01-15 14:22

일반가정에서 일주일간 내놓는 플라스틱 폐기물은 얼마나 될까. 어떤 1회용 플라스틱 제품이 가장 많이 사용될까. 이 질문은 뒤집어 보면 '어떤 기업들이 1회용 플라스틱 배출 절감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이 된다.

15일 환경시민단체 그린피스는 일반가정에서 일주일간 내놓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조사한 '우리집 플라스틱 어디서 왔니'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작년 10월 18일부터 10월 24일까지 일반가정 260가구 구성원을 대상으로 플라스틱 제품 정보를 조사한 결과다. 각 참여자가 당일 사용한 플라스틱 제품의 정보를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입력하는 방식이다.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기반한 지역별 비례할당을 통해 참여자를 선발했다.

조사기간 260가구가 내놓은 1회용 플라스틱은 총 1만6629개다. 그 중에서 식품 포장재가 1만1888개(71.5%)로 가장 큰 비중을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등교, 재택근무 등으로 가정 내 머루는 시간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제 플라스틱 없는 식탁은 상상할 수 없게 됐다"는 게 그린피스의 설명이다.

식품 품목별로 보면 음료 및 유제품류에서 발생한 플라스틱이 4504개(37.9%)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과자·간식·디저트류 2777개(23.4%), 면류 및 장기보관식품 1255개(10.6%) 순이었다.

조사 가구가 배출한 1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제조사를 따져보면 동원F&B가 557개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농심, 롯데칠성음료, CJ제일제당, 오뚜기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다만 이는 배출량으로, 사용 빈도 수가 많은 제품·품목에서 더 많은 플라스틱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밖에 화장품, 세안용품, 문구류 등이 포함된 생활용품의 경우 8.7%를 차지했다. 코로나19로 배달 수요가 늘면서 배달용기 배출도 전체의 7.5%에 달했다. 비닐랩, 아이스팩 등이 포함된 포장재료는 배달용기와 비슷한 수준인 7.4%를 차지했다. 의약품 및 건강보조식품 등 다양한 제품의 용기가 포함된 '기타' 항목은 4.8%의 비중으로 조사됐다.

그린피스는 왜 플라스틱에 주목했을까.

그린피스에 따르면 한국인이 사용하는 비닐봉투는 한 해 235억장이다. 46만9200t에 달하는 양이다. 한국인이 1년간 소비하는 플라스틱 컵 33억개(4만5900t)을 쌓으면 지구에서 달까지 갈 수 있고 페트병 49억개(7만1400t)을 늘어놓으면 지구를 10.6바퀴 돌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1950년대부터 배출된 플라스틱 쓰레기 중 약 90%는 자연에 버려지거나 소각됐다는 점이다. 재활용률이 떨어져 다른 나라에 쓰레기를 수출하는 식으로 해결해왔다. 하지만 각 국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플라스틱 반입을 엄격히 금지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그린피스는 "플라스틱 사용량 축소는 기후변화 측면에서도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플라스틱은 석유 공급망을 확대하고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는 설명이다. 2019년 한 해 동안 플라스틱 제조 및 분해 과정에서 발생한 온실가스는 석탄 발전소 189개 배출량과 맞먹는 수준으로 추산된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