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도 쏘나타 시대"…몸값 오르는 '중형'

입력 2021-01-15 15:50   수정 2021-01-15 15:51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중형 면적인 전용면적 85㎡ 초과~102㎡ 이하(옛 35~40평)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에 주택수를 줄이면서 '똘똘한 한채'로 중형면적을 선호해서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집안에서의 생활이 늘어난 이유도 있다.

15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KB부동산의 ‘면적별 아파트 매매평균가격(전국 기준)’을 비교한 결과 지난해 1월 대비 12월 중형 면적(전용면적 85㎡ 초과~102㎡ 이하) 아파트값은 18.55% 상승했다. 이는 모든 주택형 중 최고 상승률이다. 2019년 상승률인 3.07% 대비 15.48%포인트 더 올랐고, 2018년의 상승률(11.62%)도 웃돌았다.

지난해 나머지 주택형의 상승률에서는 중대형, 중소형의 순으로 나타났다. 중대형 면적은 전용면적 102㎡ 초과~135㎡ 이하(옛 39~50평)로 지난해 18.15% 올랐다. 다음으로 △중소형인 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옛 25~35평)가 17.61% △소형 면적(전용면적 60㎡ 이하)이 16.26% △대형 면적(전용 135㎡ 초과)이 14.30%의 상승률을 보였다.

주택형별 가격차가 줄어든 것도 중형의 인기를 더하는 요인이다. 쉽게 자동차로 비유를 하면, 아반떼에 조금만 보태면 쏘나타를 살 수 있다는 얘기다. 과거보다 쏘나타의 중고차값이 더 나가니 풀옵션의 아반떼보다는 기본형인 쏘나타를 선호하는 셈이다.

지난해 12월 전국 기준 중형 면적과 중소형 면적의 매매평균가격 차이는 1억5359만원에 불과했다. 수도권 기준으로는 1억8003만원이었지만, 6대 광역시는 1억4863만원, 기타 지방은 7370만원의 가격차이가 났다.

중형 면적의 인기는 청약시장에서도 뚜렷했다.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전용면적 85㎡초과에서는 추첨물량이 나오는데다, 분양가도 큰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을 살펴본 결과 중형 면적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136.84대 1로 모든 주택형 가운데서 가장 높았다. 면적별 경쟁률로는 △중대형(103.02대 1) △중소형(51.07대 1) △소형(46.65대 1) △대형(21.34대 1) 등의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시장에서 중형 면적의 인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재택근무 등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수요자들은 넓은 주거공간을 찾고 있다. 정부가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를 단속하고 있는데다 소형 아파트에서 갈아타기가 어려워진 것도 이유다. 내 집 마련의 기회가 줄다보니 '이왕 살 거면 중형으로 사자'는 심리도 작용하고 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그동안 소형, 중소형 아파트 값이 급등한 반면 중형과 중대형은 되려 낮은 가격으로 공급되면서 가격차가 줄었다"며 "공급 역시 줄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용면적 85㎡를 초과한 중형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건설사들이 내놓을 분양 아파트에도 중형면적이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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