꿋꿋이 성장하는 큰 소나무처럼…연매출 5조 기업으로 우뚝

입력 2021-01-15 17:16   수정 2021-01-16 01:46

크고 제일가는 소나무. 국내 대기업 집단 중 유일하게 순우리말 이름을 가진 ‘한솔’의 의미다.

한솔그룹의 모태는 삼성그룹이 1965년 인수한 새한제지다. 1968년 전주제지로 사명을 바꾼 후 1991년 삼성그룹에서 분리했다. 당시 회사 독립을 이끈 것은 조동길 현 회장(사진)의 어머니인 고(故)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이다. 여성 경영인으로 섬세함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은 인물이다.

한솔이라는 이름은 기업 분리 때 만들어졌다.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며 재탄생을 기념하고 미래 비전을 담을 수 있는 새 이름을 찾기 위해 사명 공모를 진행한 결과다.

최종적으로 후보에 오른 안은 4개였다. 그중 두 개가 한자 이름, 하나는 영문 이름이었다. 나머지 하나가 내부 사원이 제출한 순 한글이름 ‘한솔’이었다. ‘크다’는 뜻을 가진 한과 소나무 및 ‘으뜸·우두머리’를 상징하는 솔의 합성어다.

당시 국내 기업 사이에선 세계화 지향 흐름에 따라 영문 이름으로 사명을 정하는 것이 유행했다. 당연히 대부분 임직원은 영문 이름이 채택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그룹을 이끌던 이인희 고문은 임원들의 반대 속에서도 젊은 직원들이 선호하던 한솔을 택했다. 한솔 관계자는 “앞으로 회사의 주역이 될 젊은 청년들의 의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 고문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출범한 한솔그룹은 주력인 제지 사업군뿐 아니라 정보기술(IT), 에너지 솔루션, 인테리어 건축자재, 환경 플랜트·엔지니어링, 제3자 물류, IT 솔루션, 화학소재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2002년 조동길 회장이 지금의 자리에 오른 뒤에는 대대적인 기업 체질개선 작업을 했다. 조 회장은 1997년 한솔그룹 제지부문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5년 만에 그룹의 흑자전환을 이끌었다. 그는 2015년 한솔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 작업을 지휘했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시점이었다. 투자회사 한솔홀딩스를 지주사로 삼아 계열사 간 순환출자 고리를 끊었다. 아울러 차별화를 통해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최대 가치를 구현하며, 고객과 함께 지속 성장하자는 의미의 ‘HMS(Hansol Management System)’를 기업 이념으로 정립했다.

조 회장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중시하는 경영인으로 알려져 있다. 지주회사인 한솔홀딩스와 주요 자회사 한솔제지를 중심으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행하고 환경경영 체제를 구축하는 등 관련 경영 시스템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56년간의 꾸준한 성장을 기반으로 1991년 연매출 3400억원에 불과하던 한솔그룹은 연매출 5조원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조 회장은 최근 인수합병(M&A)을 통한 스타트업 투자 등 신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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