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석탄 대신 수소로 철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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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1-17 16:56   수정 2021-01-18 01:50

포스코 "석탄 대신 수소로 철 만들겠다"

글로벌 철강회사들이 ‘기후 악당’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앞다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선언하고 탈(脫 )탄소에 나서는 모양새다.

철강은 온실가스,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 물질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하는 ‘환원’ 공정에서 탄소 덩어리인 석탄을 사용하는 탓에 다량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불가피하다.

17일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철강 1t을 생산하면 평균 1.85t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세계 기업의 이산화탄소 배출에서 철강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이른다. 한국도 상황이 비슷하다. 환경부가 집계한 2019년 국내 이산화탄소 배출 1, 2위 업체는 포스코(8148만t)와 현대제철(2224만t)이다.

각국 정부는 철강처럼 ‘태생적 한계’가 뚜렷한 분야의 기업을 더 이상 배려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가장 먼저 칼을 빼든 곳은 유럽연합(EU)이다. 2023년부터 탄소국경세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자국 수출기업이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쓴 비용은 보조금으로 지원하고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기업이 제조한 수입품에는 부담금을 물리는 것이 핵심이다. 오는 20일 취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탄소 배출이 많은 국가와 기업 제품에 추가 관세를 물리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생산 방식으로는 더 이상 미국과 유럽 시장에 철강을 수출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철강업체들이 찾은 대안은 수소다. 포스코는 지난달 11일 수소환원제철공법으로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여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뽑을 때 석탄이 아니라 수소를 사용하겠다는 의미다. 수소 제철을 위해서는 수소 공급망 구축이 필수다. 포스코는 호주 철광석 생산업체 포테스큐메탈그룹(FMG)과 손잡고 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에 참여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도 수소 제철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철강 공정 부산물인 코크스가스에서 나오는 수소를 고로에 주입하는 방식을 스페인 아스투리아스제철소에 적용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독일에 수소 제철 실증플랜트를 세운다.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역시 내년 유럽에서 세계 최대 규모 수소 제철 설비의 시험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수소 제철이 만능은 아니다. 비싼 수소를 써야 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이 수소환원공법에 동참하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환원제철공법은 아직 이론적 단계로 실제 공정에 적용하려면 20년 정도 걸릴 것”이라며 “개발에 속도를 높이려면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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