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스퀘어랩, 싸고 편리한 IT기기 유통망 구축

입력 2021-01-17 17:52   수정 2021-01-18 01:08

“비싸고 불친절하다는 인식이 팽배한 전자기기 시장의 거래 관행을 바꾸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더 저렴하고 편리한 유통서비스 사업에 뛰어든 계기입니다.”

17일 서울 잠원동 페어스퀘어랩 본사에서 만난 고영석 대표는 페어스퀘어커머스의 설립 배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페어스퀘어커머스는 정보기술(IT) 기기전문 유통기업이다. 페어스퀘어커머스는 고 대표와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전문가인 김준홍 대표가 함께 2018년 10월 설립한 회사다.

고 대표는 “한때 값이 비싸고 불친절해 ‘용팔이(용산전자상가 사업자를 낮춰 부르는 말)’라고 불린 용산전자상가의 영향으로 IT기기 시장이 최근까지도 편견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를 바꾸기 위해 저렴하고, 빠르게 서비스에 대응하는 회사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했다. IT기기 유통회사인 디용은 이렇게 출발했다. ‘디지털’과 ‘용산’의 합성어다.

관건은 저렴한 가격대였다. 페어스퀘어커머스는 반품·결함 상품을 수리해 새것으로 만든 뒤 판매하는 리퍼브 시장을 공략했다. 전국 곳곳에서 반품된 PC나 게이밍 제품을 사들인 뒤 자체 보수를 거쳐 디용을 통해 판매했다.

반응은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출고가 대비 최대 80% 저렴한 디용의 제품은 쿠팡, 네이버쇼핑 등을 통해 빠르게 매출을 올렸다. 기반을 마련한 페어스퀘어커머스는 자체 상품 개발에도 나섰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보조배터리, 충전기, 케이블을 생산해 기존 시장 가격보다 싸게 선보였다. 고 대표는 “특히 보조배터리의 반응이 좋았다”고 했다. 사업 1년차인 2019년 페어스퀘어커머스는 110억원의 매출을 냈다.

지난해 7월에는 구독경제 시장에 발을 들였다. IT기기 렌털서비스 ‘페이시’를 통해서다. 기존에 대기업이 이용하던 사무용 렌털서비스에서 착안한 사업이다. 고 대표는 “3~5년 주기로 노트북·PC를 빌리는 사무용 렌털서비스의 유일한 단점은 대기업 대상으로만 운영된다는 것”이라며 “페이시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개인사업자도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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