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폭탄' 커지는 中 부동산 기업…1년 만에 부채 2배 넘게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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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1-17 17:37   수정 2021-01-18 01:37

'빚폭탄' 커지는 中 부동산 기업…1년 만에 부채 2배 넘게 불었다

중국의 부동산개발 회사들이 올해까지 갚아야 할 해외 부채가 천문학적 규모에 달해 채무 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채권정보업체 크레디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중국 부동산 기업들의 역외 부채는 총 535억달러(약 59조원)에 이른다. 지난해 254억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 이 가운데 476억달러(약 52조원)가 달러 표시 채권이다. WSJ는 중국 대형 국유은행들이 중국 정부 방침에 따라 부동산업체 지원을 줄이고 있는 점이 문제라고 분석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부동산 관련 대출을 위험 요인으로 보고 부동산 대출 총량을 규제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신규 대출도 자제하도록 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대형 은행의 전체 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과 부동산 개발회사에 대한 대출의 합계 비중을 40%로 제한했다. 상당수 은행의 부동산 대출 비중이 40%를 넘어 채권을 회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 부동산업체의 회사채는 높은 수익률로 인기를 끌어왔다. 하지만 대출 제한으로 유동성 위기를 맞을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ANZ은행에 따르면 340억달러(약 37조원) 규모의 달러 표시 중국 회사채 금리는 연 15% 이상이며, 이 가운데 235억달러(약 26조원)어치가 부동산업체 회사채다. 기존 금리가 워낙 높아 새 채권으로 차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ANZ은행의 진단이다.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가운데 하나인 헝다(에버그란데)그룹의 달러 표시 부채 중 연내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은 30억달러(약 3조3000억원)어치다. 이 부채의 금리는 연 13~17%다. 쇼 얀호 JP모간 아시아채권부문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국유기업 등에서 디폴트 사례가 속출하면서 투자심리가 꺾이고 있다”며 “부동산개발업체에 대한 대출 심사가 더욱 엄격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부동산업체는 상황이 더 악화하기 전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올 들어 지난 15일까지 19개 기업이 신규 채권 발행으로 60억달러를 조달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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