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기다리던 오세훈 출마…"선거 다음날 일할 시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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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1-17 11:00   수정 2021-01-17 11:24

안철수 기다리던 오세훈 출마…"선거 다음날 일할 시장 필요"


오세훈 전 서울시장(사진)이 '조건부'를 떼고 공식적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합당'을 기다렸던 그는 "이제 사전 통합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조건부 출마 선언'에 고개 숙인 오세훈
오세훈 전 시장은 17일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 경사잔디마당'에서 "위기의 서울을 살리기 위해서는 당선 다음 날부터 당장 시정을 진두지휘하며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경험 있는 노련한 시장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7일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향후 정권교체 초석이 될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위해 야권이 통합되면 불출마하고 그렇지 않으면 제가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배수진을 쳤었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 단일화'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는 충정에서 한 결단이었고 야권분열의 가능성을 사전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이라 판단해 제안한 것이었지만, 그에 앞서 당원 동지 여러분과 저의 출마를 바라는 분들의 뜻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운을 뗐다.


10년 전 서울시장직 중도사퇴와 관련해선 "서울시민 여러분과 우리 당에 큰 빚을 진 사람이 이렇게 나서는 게 맞는지 오랜 시간 자책감에 개인적 고뇌도 컸다"며 "돌이켜보면 저 오세훈은 국민 여러분과 우리 사회로부터 누구보다 많은 혜택을 받았고, 시장직 중도 사퇴로 큰 빚을 졌다"고 전했다.

이어 "서울시민 여러분이 선택해 주셔서 마흔다섯 젊은 나이에 최연소 민선시장이 되어 5년 동안 수도 서울의 행정을 이끌며 값진 경험과 경륜을 쌓을 수 있었다"며 "그 과정에서 미숙한 선택도 있었고, 미처 다하지 못한 과제들도 남아있다. 그래서 속죄하는 마음으로, 더 큰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덧붙였다.
"선거 다음날 일 할 수 있는 시장 필요"
오세훈 전 시장은 서울시장 선거가 보궐선거임을 강조하며 선거 다음날부터 바로 일할 수 있는 인물이 당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4월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서울시장이 일할 수 있는 시간은 채 1년도 되지 않는다. 그 짧은 시간엔 방대한 서울시 조직과 사업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저 오세훈에게는 다른 후보들이 갖지 못한 재선 시장으로 5년 동안 쌓은 '시정 경험'이라는 비장의 무기가 있다:며 "인구 천만에, 한 해 예산만 40조가 넘고 자치구까지 합하면 소속된 공무원 수만 4만5000명에 달하는 서울시는 그야말로 국방을 제외한 경제와 일자리, 건설과 교통, 주택과 복지, 환경, 문화 등 모든 정책과 기능을 관장하는 작은 정부나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오세훈 전 시장은 "빈사 상태의 서울은 아마추어 초보시장, 1년짜리 인턴시장, 연습 시장의 시행착오와 정책 실험을 기다려줄 여유가 없다"며 "그래서 더더욱 이번 서울시장에겐 당장 선거 다음 날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서울시정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중요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제 저는 먼저 제1야당인 국민의 힘 서울시장 후보를 목표로 저의 충정과 정책과 비전을 알리며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 그리고 반드시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해 국민 여러분과 함께 2022년 정권교체의 소명을 이뤄내겠다"며 "야권 후보 단일화라는 시대적 요구와 과제는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현명하신 국민과 서울시민 여러분이 반드시 이루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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