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2조 '요기요' 매물로…올해 M&A 큰장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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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1-17 11:39   수정 2021-01-17 11:41

몸값 2조 '요기요' 매물로…올해 M&A 큰장 선다


국내 인수·합병(M&A) 업계에서는 올해 예년보다 큰장이 설 것이란 기대가 부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 산업 재편과 함께 매물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몸값이 2조(兆)원대에 달하는 배달앱(운영프로그램) '요기요'의 등판이 예고되면서 투자은행(IB) 업계가 달아오르고 있다. 내년부터 기업결합 심사 절차가 강화된다는 점도 올해 막바지 M&A 거래 활성화 기대를 키운다.
무섭게 크는 배달시장 2위 '요기요', 몸값 2조 전망

17일 IB업계를 비롯한 관련 업계에선 올해 M&A 거래 금액과 건수가 평년 수준을 웃돌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우선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 직격탄을 맞은 산업계에서 매물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성장이 기대되는 비대면 서비스 업계와 반도체 업계에선 덩치 키우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우선 업계 안팎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매물은 배달앱 2위 요기요다.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인수하기 위해 기존에 보유한 요기요를 팔겠다고 결정했기 때문이다. 외식업계는 요기요의 몸값이 DH의 배달의민족 경영권 인수 가격인 4조8000억원의 절반에 다소 못 미치는 2조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DH가 요기요 운영사인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K)를 매각해야 하는 시점은 내년 6월까지나 인수자를 찾지 못할 경우 시한을 내년 말까지 연장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폭발적인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배달앱 시장의 2위 사업자를 품기 위해 포털사들과 유통업체들이 발빠르게 검토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각각 식당 예약과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과 배달앱 '쿠팡이츠'를 선보인 전자상거래(e커머스) 기업 쿠팡이 참전 후보군으로 점쳐진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 입장에서는 플랫폼 위상 강화를 위한 놓치기 아까운 기회"라며 "네이버는 국내에서 네이버 예약을 통해 숙박뿐 아니라 식당예약도 진출한 상태로, 인지도가 낮은 네이버 간편주문을 단번에 2위로 끌어올리며 플랫폼 내 서비스간 시너지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딜 추진 의의가 크다"고 평가했다.
코로나 타격 산업 재편…아시아나·이스타 항공 인수작업

'위드 코로나' 시대 속 타격을 입은 산업의 M&A도 올해 진행된다.

코로나19 사태로 HDC현대산업개발 인수가 무산되면서 대한항공에 통합하게 된 아시아나항공이 대표적인 사례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작업은 9부 능선을 넘어 사실상 '마지막 관문'인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에 다다랐다. 대한항공은 이달 14일 아시아나항공 주식취득 관련 기업결합 신고서를 공정위를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등 경쟁당국에 제출했다. 공정위의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하면, 대한항공은 사실상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걸림돌로 꼽히던 요인을 모두 넘어서게 된다.

지난해 제주항공 피인수가 불발된 이스타항공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 후 재매각을 추진한다. 이스타항공은 당초 인수 우선협상자를 정한 후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할 계획이었으나 인수 의향을 보인 기업들의 부담으로 이번에 회생 절차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이 회생 개시 결정을 내리면 회생계획 인가 전 M&A를 통해 법원 주도로 공개매각 절차를 거친다는 방침이다.

IB업계에서는 이 밖에도 코로나19 장기화 속 타격을 입은 기업들이 올해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자동차 부품, 조선기자재 업종 등이 꼽힌다.

반면 비대면 서비스 수요 급증과 함께 호황을 누리게 된 반도체 업계에서도 M&A가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가 국내 M&A 사상 최대 규모인 10조3000억원을 투입해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기로 했다.

또한 내년 기업결함 심사가 강화되는 점도 올해 M&A 시장 활성화의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거래법 개정안 통과로 내년부터는 인수대상 기업의 매출이 300억원 미만이더라도 거래액이 일정 규모를 초과하면 공정위의 심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인수대상 기업 매출 또는 자산총액이 300억원을 넘지 않으면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를 받지 않아도 되는 올해 말이 다가올 수록 M&A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올해 하반기부터 연말에 M&A가 몰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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