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AI·신재생에너지…미래 먹거리 키우는 기업들

입력 2021-01-18 15:21   수정 2021-01-18 18:03


“마그나와 같은 선도적인 회사와의 파트너십이 빠르게 변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열쇠라고 믿습니다. LG의 기술 역량과 마그나의 오랜 사업 경험이 시너지를 창출해 전기차 파워트레인 산업에 큰 발자취를 남길 것입니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1’에서 마그나 기자회견 영상에 깜짝 등장해 이같이 말했다. 마그나는 글로벌 3위 자동차 부품업체다. 최근 LG전자는 마그나와 손잡고 전기차 파워트레인 부품을 생산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마그나는 10분짜리 콘퍼런스 영상의 절반가량을 할애해 LG전자와의 협력을 이야기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사업 영토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연초부터 인수합병(M&A), 합작법인 설립, 지분 투자, 제휴 등의 소식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으로 인해 움츠러들었던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이 속속 재개되고 있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촉발한 디지털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종(異種) 결합’도 마다하지 않는다. 산업 패러다임이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혁신적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는 평가다.
‘이종 결합의 장’ 된 모빌리티
가장 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분야 중 하나는 ‘모빌리티’다. 전기차·자율주행차로 대표되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전통 완성차 제조업체들은 정보기술(IT)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자율주행차 개발 및 생산을 위해 애플과 협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두 회사의 동맹이 현실이 되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뒤흔들 만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는 최근 로봇 산업에도 진출했다. 세계 1위 로봇 기업인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를 통해 최첨단 인지·제어 기술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LG는 모빌리티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와 마그나의 합작사 설립이 대표적이다. 자동차 부품업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마그나와 함께 자율주행과 전기차의 핵심인 파워트레인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것이 목표다.
수소·태양광 선점해 지속 가능 기업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경영 화두로 떠오르면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본격 키우는 기업들도 잇따르고 있다.

SK는 올해 첫 대규모 지분 투자로 ‘수소 사업’을 택했다. SK(주)와 SK E&S는 미국 플러그파워 지분 9.9%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플러그파워는 자동차 연료전지(PEMFC)부터 액화 수소 플랜트 및 수소 충전소 건설, 수소 모빌리티 사업까지 수소 관련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SK는 플러그파워와 협업해 아시아 수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화는 태양광 사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이달 세계적인 정유회사 프랑스 토탈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미국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짓기로 했다. 두 회사는 미국 6개 주에 1.6G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지을 계획이다. 매년 30만 가구 이상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프로젝트 비용만 약 2조원에 달한다.

온실가스 배출 주범으로 꼽혔던 철강업계도 체질 개선에 나섰다. 포스코는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지난달 14일 수소 사업 진출 계획을 밝혔다. 이달엔 산업가스·수소사업부를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신설하기도 했다.
AI로 ‘업(業)의 재정의’ 나선 기업들
인공지능(AI)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는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첨단 IT 기업부터 전통 기업까지 AI 기술을 토대로 ‘업(業)’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CES 2021에서 AI·사물인터넷(IoT) 기반 서비스를 대거 선보였다. 식재료 구매에서부터 조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개인의 성향에 맞춰 관리해 주는 ‘스마트싱스 쿠킹, 카메라로 자신이 운동하는 모습을 보며 자세·칼로리 소모량 등을 확인하는 스마트 TV용 ‘삼성 헬스’ 등이다. 단순히 가전제품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고려한 서비스까지 책임지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영국 캐나다 러시아 등에 AI 기지를 설립해 AI 분야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GS그룹도 IT 기업들과 손잡았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는 네이버와 함께 실물카드나 현금이 없어도 네이버페이를 통해 간편 결제할 수 있는 주유소를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GS리테일과 GS홈쇼핑을 통합했다. 안면인식 기술, 자동 결제 시스템 등을 통해 점원과 계산대가 없는 미래형 편의점 운영에 나섰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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